[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장관 등에게 포상으로 주는 손목시계의 가격과 품질이 부처마다 천차만별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에 따르면 교육부가 구매한 장관·급 포창 부상품용 손목시계의 금액은 개당 2만2000원, 국방부가 구매한 시계 가격은 3만원으로 파악됐다.
같은 부처 안에서도 부처마다 손목시계 가격은 2배가량 차이가 나기도 했다. 행안부 지구촌새마을과는 3만원에 사들였는데, 재난대응훈련과와 사회재난대응정책과는 6만3천∼6만6천원에 샀다. 국가정보원이 산 시계도 싸게는 4만원에서 비싸게는 10만원에 이르렀다.
시계 품질에 대한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민신문고에는 "최근 퇴직 포상으로 받은 대통령 손목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작동하지 않아 실망스럽다", "부실한 기념 선물은 주지 않는 것보다 못하다", "한 번 착용했는데 자판이 떨어졌다" 등 다양한 불만이 쏟아졌다.
손목시계에 단가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부처·부서별로 디자인과 세부 사양 등 종류가 다른 손목시계를 필요 수량만큼 구매하기 때문이다.
정부포상 부상품 손목시계 관련 업무는 행안부 상훈담당관실에서 담당한다. 구매금액은 지난해 기준 3만5000원이며, 3만2455개를 발주했다. 대통령 서명이 들어간 손목시계는 대통령실에서 구매한다.
정우택 의원은 "정부에서 부상으로 지급하는 시계가 어떤 건 비싸고 어떤 건 저렴한 차별이 없어야 한다"면서 "행안부에서 통일적으로 구입해서 지급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한민국 정부에서 부상으로 준 시계가 초침과 분침이 안가고, 시간도 안 맞고 하면 정말 망신"이라면서 품질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행안부는 "품질 불만이 제기된 손목시계는 박근혜·문재인 등 역대 정부의 포상 부상품이다"며 "지난 2020년 10월에 마지막으로 국민신문고 민원이 있었고, 이후 더 이상의 민원은 발생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으로도 정부포상 손목시계의 품질관리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행안부는 정부포상 부상품 손목시계의 경우 품질 불량 문제를 해결하도록 내년 예산이 13억5600만원으로 올해보다 3억5000만원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