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인가구 10명중 4명이 투잡 "낮엔 직장, 밤엔..."

2022.10.04 07:17  

[파이낸셜뉴스] 국내 1인 가구 10명 중 4명은 부업을 하며 보조 수입을 얻는 ‘투잡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2년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5세~59세 남녀 1인 가구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42%가 부업을 한다고 답했다.

부업을 하는 이유로는 ‘여유·비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31.5%로 가장 많았고 시간적 여유(19.4%)와 생활비 부족(14.1%)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의 86.2%는 배달, 소셜 크리에이터, 블로거 등 최근 들어 생겨난 신생 부업에 뛰어들었다. 문서 작성이나 번역, 포장, 택배, 대리운전 등 전통적인 부업을 하는 응답자는 31%에 그쳤다.

올 들어 소비는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도 나타났다. 1인 가구는 올해 월 소득의 44.2%를 소비 활동에 사용했는데, 2년 전 같은 조사 당시(57.6%)보다 13.4%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대로 저축 비율(44.1%)은 9.8%포인트 높아졌다. 2년 새 급격히 오른 물가와 금리 등의 영향으로 자금 관리에 관심을 가지는 1인 가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20대 1인 가구의 절반 이상이 "소득을 넘기지 않고 지출한다"(56.3%), "금융환경이나 상황을 고려해 정기적으로 자산을 점검·조정한다"(51.4%)고 답했다.

1인 가구의 금융자산을 종류별로 나눠보면 유동성자산(현금·수시입출금·CMA 등)이 41.8%로 가장 많았고, 예·적금(26.7%), 주식·ETF·선물·옵션(19.1%)이 뒤를 이었다.

2020년과 비교하면 유동자산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금융상품을 해지한 뒤 유동성 자산을 신규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으로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험 가입률은 88.7%로 2년 새 13.4%포인트나 뛰었고, "현재 은퇴·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1인 가구 가운데 62.5%는 개인연금을 구체적 준비 방법으로 지목했다. 1인 가구가 생각하는 노후 대비를 위한 최소 자금 규모는 평균 7억7000만원으로 집계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