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균진 노선웅 기자 =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당권주자들이 나오면서 국민의힘의 전당대회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장기간에 걸친 당 내홍에 따른 피로감이 쌓이면서 안정적인 지도체제 확립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등 현직 장관 차출설까지 나오고 있다.
1일 여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당권주자들이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김기현·안철수 의원 외에도 조경태 의원도 최근 정치 개혁을 화두로 당권 행보에 돌입했다. 조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에서 대학생위원회, 책임당원 간담회 등을 진행한다.
이외에도 당내에서는 정우택·정진석·윤상현·권성동 의원도 잠재적인 당권주자로 거론된다. 원외 인사로는 나경원 전 원내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 언급된다.
현직 장관 차출설도 나온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주인공이다. 두 장관 모두 윤석열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현직 장관 차출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정기국회 이후 장관직을 사퇴하면, 또다시 인사청문 정국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오히려 야당에 공세의 빌미만 제공할 뿐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위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한 것으로 읽히면 당내 반발이 심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장관 차출설 배경에는 당내 비주류인 비윤(비윤석열)계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차기 당권을 묻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또 비윤계가 당권을 잡으면 이 전 대표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의 갈등이 새 지도부가 들어서도 똑같이 되풀이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회사 넥스트위크리서치가 KBC광주방송, UPI뉴스 의뢰로 지난달 20~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 유승민 전 의원은 23.5%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이준석 전 대표(18.9%)다.
유 전 의원과 이 전 대표의 지지율 합계는 42.4%로, 절반에 육박한다. 이외 후보들은 나경원 전 의원(12.4%), 안철수 의원(11.1%)을 제외하면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쳤다.
특히 한동훈 장관 차출설은 당내 비주류 인사에게 당권을 빼앗기면 안된다는 위기감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사실상 '최후의 보루'로 한동훈 장관을 투입해 비윤계의 상승을 막겠다는 것이다.
조기전대론이 힘을 받아 연내에 전당대회가 개최되면 한동훈 장관의 경우, 전당대회 출마 자격을 두고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수도 있다.
안철수 의원은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서 "한동훈 장관도 좋은 정치인이 되실 자질이 많은 분이다"면서도 "지금 장관 된 지 몇 달 만에 그만두고 나오는 것보다 정치적인 경험을 더 쌓으면 좋은 정치인이 될 가능성이 풍부하다"며 차출설을 경계했다.
한 중진의원은 "지금 한 장관을 차출해서 어디에 쓰겠다는 것인가. 전혀 아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4.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