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한달 새 돌연 대머리 된 30대男 사연.. 왜?

2022.09.26 15:43  
(메트로 갈무리)


온라인에서 주문한 약을 복용하자 탈모 증세를 보인 지 8개월 만에 머리카락 등 털이 자라기 시작했다. (메트로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미국의 한 30대 남성이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풍성했던 머리카락이 모두 빠졌다며 탈모증에 걸린 사연을 털어놨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는 갑작스럽게 대머리가 된 런던 거주 미국인 남성 토미(30)의 이야기를 전했다.

평소 풍성한 머리카락 덕분에 탈모 걱정을 하지 않던 토미에게 탈모 증세가 찾아온 건 지난해 11월 초였다.

이날 아침 샤워하던 토미는 손에 엄청난 양의 머리카락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충격받았다. 당시 단순히 새로 산 샴푸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사용을 멈췄지만, 머리카락은 계속해서 빠졌다.

토미는 지역 병원에서 '남성형 대머리'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이를 믿지 않았다. 그는 "대머리 진단은 확실히 아니었다. 갑자기 이렇게 일어날 순 없다"고 회상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면 침대 시트는 머리카락으로 덮여 있었고, 욕실 배수구는 머리카락으로 막히기 시작했다. 3주 만에 머리카락의 70~80%가 사라졌으나, 토미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후 다시 병원에 찾아가 철분 수치, 갑상선 기능, 백혈구 등을 검사했으나 비정상적인 수치를 보이는 건 없었다. 의사 역시 갑자기 이렇게 많은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을 몰라 혼란스러워했다.

자신감을 잃고 상처받은 토미는 결국 12월 6일 남아있던 머리카락을 다 밀어버렸다. 그는 더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기뻐했지만, 이제는 머리카락이 아닌 눈썹, 속눈썹, 수염 등이 빠지기 시작했다.

병원에서는 범발성탈모증(Alopecia Universalis) 진단을 내렸다. 범발성탈모증은 두피, 얼굴 및 신체의 나머지 부분에서 모발이 완전히 또는 거의 완전히 손실되는 가장 심각한 증상을 보이는 탈모증이다.

모든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어느 시점에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탈모증이었다. 다만 토미에게 이 탈모증이 찾아온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었으며, 스트레스나 환경이 그 원인으로 추정됐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이 탈모증을 치료하는 게 미용 질환으로 취급돼 보험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토미는 비싼 돈을 내고 개인 피부과에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었다.

첫 번째 치료는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백혈구가 모낭을 공격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주는 '스테로이드 알약' 치료였다. 그러나 알약 복용에도 4개월 동안 머리카락을 비롯한 몸 전체에 털이 자라지 않았다.

이후 중증 탈모증 치료약을 복용하고 싶었으나, 영국에서 승인되지 않은 약물이기에 한 달에 1000파운드(약 151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결국 토미는 SNS를 통해 자신과 같은 증세를 겪은 사람들과 연락해 도움을 받고 또 다른 약물을 찾게 됐다. 처음 탈모 증세를 보인 지 8개월 만에 토미의 머리카락과 눈썹, 수염 등이 조금씩 자라며 호전되기 시작했다.

토미는 "탈모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지난 10개월 동안 내 정체성, 성격, 정신 건강, 외모가 극적으로 변했다.
탈모증은 감정적으로 지치게 하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질병은 내 남은 일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있는 모습 그 자체를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범발성탈모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며 탈모를 겪는 사람들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