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홍 의원 "조천초 교기 문양 욱일기로 보여, 일제 때 교표개정령 시행"
조천초 측 "펜촉 형상화한 떠오르는 태양 조천(朝天)의 기상과 학구열 상징"
김광수 교육감 "그렇게 오해 될 수도 있겠지만 설마 그렇겠느냐"
이창화 교장 "컬러 입혀진 문양 보면 그렇게 보일 수 있지만 과도한 해석"
조천초 올해 개교 100주년, 교표 1924년 만들어져, 문양 새긴 건 1997년
[제주=뉴시스] 양영전 기자 =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연상하는 문양이 제주 한 초등학교 교기에 담겼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지홍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23일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정례회 교육행정질문에서 일제의 민족말살 정책을 언급하며 조천초등학교 교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현 의원에 따르면 일제는 당시 학교 교표에 일제의 색을 넣기 위한 교표개정령을 시행했다. 대표적인 예로 일제강점기 군사마크나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를 학교 교표에 넣기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현 의원은 제주지역 항일 운동의 주요한 거점이었던 조천지역을 거론하며 조천초의 교기를 자료 화면으로 띄웠다. 그는 "혹자는 저것을 떠오르는 태양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는데 저는 욱일기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해당 상징은 조천초의 교표를 교기에 넣은 것인데, 이 과정에서 색깔이 입혀지고 글자 위치와 문양이 다소 변형됐다. 조천초 측은 교표에 대해 무궁화는 애국을, 펜촉의 모습을 형상화한 떠오르는 태양은 조천(朝天)의 기상과 학구열을 상징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1922년 개교 후 올해 100주년을 맞은 조천초의 교표는 1924년 일제강점기 시절 만들어졌다. 교기에 해당 문양이 담긴 시점은 1997년이라고 초천초 측은 설명했다.
이 같은 지적에 김광수 제주교육감이 "그렇게 오해가 될 것도 같다. 하지만 설마 그렇겠느냐"고 답하자 현 의원은 "저도 설마라는 생각으로 접근했지만, 이것이 일제의 잔제라거나 일제를 상징한다는 인식을 했으면 (해당 문양을) 안 썼겠겠지만 이미 우리 무의식 속에 익숙해져버린 것은 아닌지 가슴이 아프다"고 우려했다.
조천초 이창화 교장은 이러한 지적에 "컬러 입혀진 문양을 보면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의미는 아침에 뜨는 태양"이라며 "과도한 해석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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