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주차구역 3칸을 독차지했던 '가로주차'벤츠가 에 이웃에 민폐를 끼친 가운데 '대각선 주차'벤틀리까지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의정부 주차 고수 벤틀리도 최근 벤츠에 질 수 없어 도전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그동안 벤틀리가 경차와 장애인 주차구역 등에 불법으로 주차하거나 2면에 걸친 대각선 주차를 한 사진 여러장을 게재했다.
이어 "의정부 한 아파트의 유명한 벤틀리"라면서 "몇 달 동안 저렇게 (민폐 주차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벤츠) '참교육' 영상이 뉴스까지 나와서 의정부 벤틀리도 질 수 없어서 올린다"면서 "보복이 두려워 익명으로 대신 올린다"고도 했다.
사진 속 벤틀리는 주차구역 2칸을 당당하게 차지하고 있다. 주차 칸을 애매하게 넘어간 것이 아니라 대놓고 대각선으로 여유 있게 차를 세우거나 한 가운데에 반듯하게 주차했다.
또 경차 전용 자리에서 2칸을 차지하는가 하면 장애인전용주차구역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차를 세우기도 했다.
이 글이 올라온지 하루 뒤인 지난 15일 오후 동일한 차주를 언급한 두번째 게시글도 등장했다.
이날 올라온 '의정부 벤틀리 주차빌런 아파트 입주민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고가의 구형 수입차들을 무단 주차하고있는 주차 빌런 때문에 200세대가량의 입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글쓴이는 "한동짜리 신축 주상복합이라 주차 공간이 아주 협소한데 확인된 구형 수입 차량만 최소 5대 이상 주차중이다. 사진에서 보듯 2칸 물려서 주차하는건 기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느날은 전기차 충전 공간까지 다 막아버린다"면서 "차주는 185㎝ 정도의 장신에 20대 중반으로 보이는데 팔, 다리에 문신을 하고 있어 입주민들이 괜히 피해가 오지 않을까 두려워 직접 나서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리소측에서 연락을 해도 무대포로 막 나간다는 회신만 온다"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벤틀리 차주의 이기주의를 질타하며 "요새 진짜 왜 이런 일이 자꾸 벌어지냐" "인성이 덜됐다", "장애인 칸에 주차한 건 신고 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장애인 주차구역 내 불법 주차를 하면 10만원, 장애인 주차구역 앞에 물건을 쌓거나 가로막는 등 통행방해형 주차시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한편 최근 경남의 한 아파트 경차 구역에 상습적으로 '가로 주차'를 해온 벤츠는 현재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민폐 주차 만행은 아파트 단지 내 도로 및 주차장이 도로교통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사실상 처벌할 수 있는 법적 제도는 미비하다. 하지만 주민들 간의 주차 분쟁이 끊이지 않아 많은 이들이 관련 법안의 필요성에 대해 지적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