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위원장은 지난 13일 국회 부의장실에서 진행된 뉴스1·뉴시스·머니투데이 공동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얘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사실 나는 이 전 대표와 개인적으로 친했다. 당 대표 확정됐을 때 끌어안아주기도 하고 이 전 대표가 공주까지 내려와서 내 선거 개소식 참석도 해주고, 10년 이상 나랑 페이스북 친구이기도 했다"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 대표가 당 대표가 됐을 때 나는 굉장히 환호했다. 보수당이 가질 수 없는 새로운 젊은 변화의 분위기가 진작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있었다"며 "다만 지나온 일을 쭉 반추해보면 첫 단계에서 떠오르는 일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기 전 처음으로 정계 입문을 선언한 때인데 그때 나는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기자회견을 혼자 하게 하는 건 너무 아닌 것 같아서 일일이 30명 정도 의원들에게 연락을 해서 오겠다는 답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그때 이 전 대표가 당 대표가 된 직후였는데 (이 전 대표가) 내게 전화로 '그러지 마라. 괜히 위화감을 조성하고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했다"며 "그때 내가 (이 전 대표에게) '내 정치활동 영역에 속하는 문제인데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전화를 끊은 다음 날 이 전 대표가 서범수 비서실장을 동행하고 의원실을 찾아와 "의원들 동원을 말라"며 만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전 대표가 '거기 나간 의원들 불이익 받는다'고 하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더 이상 얘기하지 맙시다'하고 돌려보냈다. 이 전 대표 속마음에 처음부터 윤석열이란 인물이 마음에 안 들었을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하며 "이제 그만하시면 좋겠다. 꼭 노원구에서 당선됐으면 좋겠다"며 "우리랑 크게 결별하고 원수처럼 지내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당부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이 사석에서 자신을 두고 "이 XX, 저 XX"라고 지칭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이 그렇게 함부로 언사를 남발하는 분이 아니다. 근거도 대지 못 하면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하면 안 된다. 그건 이 전 대표의 주장일 뿐이지, 도대체 대통령이 사석에서 그런 언사를 했다는 걸 내가 들어본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