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반도체특위 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하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자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6월에 정치참여 선언을 하기 전까지 코딩 학원을 다녔다는 일화를 밝히고 코딩 교육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중국과 인도 사례를 들면서 "(이 두 국가는) 인구도 많은데 코딩 교육도 우리보다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오찬에 참석한 반도체특위 민간 위원들도 이에 화답해 "우리가 안심할 때가 아니다", "언제든지 추격당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윤 대통령은 "코딩 교육 시간과 코딩 교사를 늘려야 한다고 현직 교육감에게 말했지만 답변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코딩 교사 채용을 반대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정책이 사회 취약 계층에도 코딩 교육 기회 등을 넓히자는 취지였는데, 연령 하향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본말이 전도가 됐다"라고 아쉬움을 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윤 대통령이) 사회 취약계층에게 코딩과 같은 최신 기술 교육 기회를 넓힐 수 있는 사회 환경과 문화를 만들어야겠다는 차원에서 얘기한 건데, 갑자기 학령을 낮춘다는 왜곡된 내용으로 오해가 돼서 안타까워하고 굉장히 아쉬움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다른 참석자도 "대통령은 엄마, 아빠가 퇴근해서 아이를 집으로 데려갈 때까지 학교에서 다 돌볼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셨던 것 같다. 학교에서 방과후수업으로 코딩 교육을 알차게 하면 부모는 마음 놓고 일할 수 있지 않나"며 "근데 그런 것은 싹 자르고 그냥 '만 5세'로만 나가서 걷잡을 수 없게 됐다는 아쉬움이 있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날 오찬 간담회에는 윤 대통령과 최상목 경제수석을 비롯해 양향자 위원장, 송석준 부위원장과 김영식·양금희·윤주경·조명희 국민의힘 의원, 정덕균·황철성 서울대 교수, 김용성 성균관대 교수,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상근고문,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 등이 참석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