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 피해를 본 포스코 제철소가 49년 만에 가동 중단됐다. 이 가운데 긴급 복구에 참여하는 인력에게 일당 125만원을 준다는 구인 광고가 올라와 진위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9일 온라인에서는 '포항제철소 긴급 복구를 위한 수리 인력 지원 요청'이라는 제목의 문자 메시지가 갈무리돼 떠돌았다.
메시지에는 "국가 기간산업체 중 핵심 시설인 포항제철소가 침수됨에 따라 전기설비 복구가 시급하나, 명절 연휴 기간 중이라 인력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공장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복구 인력을 구하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해당 메시지를 주변에 공유해달라고 부탁했다. 작업 기간은 9월 10일부터 12일까지이며, 일당은 125만원이라고 안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스미싱(문자결제사기) 문자가 아니냐며 경계했으나, 이는 실제 포스코 측에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시지 하단에 공개된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회장 실명과 전화번호도 모두 허위가 아니었다.
포항제철소 공단협의회 진 모 회장은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메시지가 사실이라며 "추석 명절을 포기하고 침수된 포항제철 공장 내에서 전기 설비를 만지는데 그만한 보상은 해야 하지 않냐"고 했다.
오전 8시에 출근해 오후 10시까지 14시간 일하는 조건으로 주는 일당 125만원이 과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전기 플랜트 노조 관계자는 "휴일에 이 같은 조건이면 그 정도 받는 건 그렇게 많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추석 기간 중 투입해야 할 인력은 하루 평균 1000여명이나, 현재 구한 인원은 300~400명 남짓이다. 이에 나머지는 외지에서 구해야 할 처지라고 한다.
한 누리꾼의 경험담도 전해졌다. 전기 설비 인력으로 투입됐다고 밝힌 누리꾼 A씨는 "원천징수 떼고 하루 일당으로 169만원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말이 되나 싶겠지만 최대한 빠르게 복구해야 하는 상황인 것 같더라. 길어질수록 답이 없다"며 "하루 늦어질수록 100억원씩 손해라는데, 하루에 일당 175만원이고 뭐고 전국 팔도에서 다 불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장에서 일 못하면 돌려보내는데 애초에 A급만 불러서 돌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새벽 6시부터 일하는데 밥도 맛있다"고 전했다.
한편 10일 포항제철소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수전변전소와 선강변전소를 정상화하고 설비 가동에 필요한 담수 정수 공급을 시작했다. 9일에는 고로 가동에 필요한 스팀 공급을 위해 LNG발전소를 가동했다.
추석 연휴 동안 사내 전문 기술자와 퇴직자, 그룹사 협력사 등으로 설비 재가동 기술지원팀을 구성해 공장 정상 가동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