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공원서 '12m 높이' 대형 미끄럼틀 운행 하루 만에 중단된 이유

2022.08.24 07:05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공원에 설치된 12m높이의 대형 미끄럼틀이 운행 하루만에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인해 탑승자들이 ‘쿵쿵’소리와 함께 공중으로 튀어 오르는 등 안전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현지방송 폭스2에 따르면 지난 19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벨아일 공원에서 ‘자이언트 슬라이드’라는 이름의 대형 미끄럼틀 운행이 시작됐다.

자이언트 슬라이드는 높이 12m에 꼭대기까지 올라가는 계단만 80개로, 6차선·곡선 코스를 갖추고 있다. 1967년부터 공원에 설치된 이 미끄럼틀은 2021년 코로나19로 인해 운영을 중단했다가 2년 만에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1회 이용료는 1달러(한화 약 1300원)로, 신장이 48인치(122cm) 이상이면 누구나 탈 수 있기에 운행 재개 당시 많은 이용자가 몰렸다.

그러나 이 미끄럼틀은 운영을 재개한 지 하루 만에 폐쇄됐다. 이용객들이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커다란 자루로 들어가 상체를 앞으로 숙인 채 미끄럼틀을 탔음에도 미끄럼틀에서 내려오는 속도가 너무 빨랐던 것이다.



현장에서 촬영된 영상을 보면 하강 속도가 너무 빠른 나머지 미끄럼틀이 휘어진 구간에서 사람들이 공중에 붕 떴다가 다시 내팽개쳐지기를 3~4차례나 반복한다.

일부 이용객들은 미끄럼틀 바닥에 도착한 후 속도를 줄이지 못해 앞으로 구르기까지 했다.

폭스2에 따르면 이날 미끄럼틀을 이용한 사람은 약 400여 명이었다. 다행히 이중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해 미끄럼틀은 결국 개장 첫날 폐쇄되고 말았다.

이 미끄럼틀은 이후 운영사가 미끄럼틀 표면에 물을 뿌려 속도를 낮추는 방법을 찾아내 다시 운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