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한 성인영화 전문배우가 3주에 걸친 자신의 원숭이두창 감염 후기를 자세하게 공개했다.
1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텍사스주 휴스턴에 살고 있는 실버 스틸은 지난달 4일 한 동성애자 파티에 참석했다가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다.
스틸은 파티에 참석한 지 일주일 뒤인 지난달 11일 턱 주변에 알 수 없는 물집이 올라온 것을 처음 발견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면도하다 생긴 상처라고 생각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심한 통증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4일 뒤에는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었으며 림프절이 붓고, 오열과 발열도 시작됐다. 병원에 간 실버는 원숭이두창 확진을 받았으며, 검사 결과 입 주변뿐만이 아닌 목구멍과 잇몸에도 병변이 발생했다.
스틸은 자신이 겪은 원숭이두창 증상을 기록하고 이를 개인 SNS에 올렸다.
그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지난달 11일 그의 입 주변에는 작은 물집들이 올라와 있다. 이후 물집은 더 넓은 범위로 번지고 크기도 커졌고, 약 11일 정도 후에는 물집이 검게 변하는 등 증상이 최악으로 치달았다가 8월이 되면서 조금씩 완화됐다.
스틸은 "심할 때는 너무 고통스러워서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기도 했다며 완전히 증상이 가라앉기까지 3주가 넘게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증상을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 명 이상의 전문가로부터 내 증상이 '임상적으로 완벽한 사례'로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의학 저널에 사용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자신이 언제 누구로부터 원숭이두창에 감염됐는지 확실하지 않다고 했다. 스틸은 "손 세정제를 자주 사용하고 포옹과 키스 대신 손을 흔들어 인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원숭이두창 발병 사례가 92개국에서 3만5000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는 12명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북미·남미 등 전 세계에 확산하기 시작했다. 천연두와 비슷한 바이러스 전염병으로 감염되면 감기 몸살 증세로 시작해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고 두통·근육통 등이 생길 수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