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소속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 돼 수술받은 것과 관련해 3일 분당서울대병원 방재승 신경외과(뇌혈관외과) 교수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운 현실을 이해해달라고 입을 열었다.
방 교수는 먼저 사망한 간호사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했다. 하지만 '큰 병원이 소속 직원 하나 제대로 보살피지 못했다'며 아산병원으로 향하는 국민들의 분노에 대해서는 아산병원을 탓하기보다 그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산병원 뇌혈관내시술 전문 교수가 파장이 커질 것을 각오하고서라도 개두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있는 병원으로 환자를 전원한 것은 환자를 살려보려 최선을 다 한 것이었다며 아산병원 측의 대처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
방 교수는 이런 사건이 일어나게 된 본질에 대해 "우리나라 빅5 병원에 뇌혈관외과 교수가 기껏해야 2~3명이 전부인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산병원 뇌혈관외과 교수 2명 중 1명은 학회 참석 중이었고 또 1명은 지방 출장 중이었던 것에 대해, 단 2명이서 365일을 당직 서서 근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또 "실력 있는 의사가 되려면 세계 학회에 참석해 유수한 의사들과 발표하고 토론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자리를 비웠던 교수의 해외 학회 참석을 마냥 노는 것으로 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방 교수는 뇌혈관외과의로서의 삶에 대해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와 같은 느낌이 들 때가 많다"며 참담한 심정을 표했다.
아울러 방 교수는 '중증의료 분야 지원, 뇌혈관외과 분야 지원' 이야기는 '의사들의 밥그릇 논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달라며 신경외과가 '필수진료과'에서 빠져있는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한탄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고갈돼가고 있는 뇌혈관외과의를 보호하고 실력 있는 후학을 양성할 수 있는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지길 바란다며 '중증 의료 지원 제도' 개선책 마련 촉구에 국민들이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