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상금 규모가 역대 3번째인 로또 잭팟이 터졌다. 3억250만분의1 확률을 뚫고 당첨됐다.
당첨금 규모가 13억3700만달러(약 1조7400억원)에 이른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북서부교외의 데스플레인스 지역에서 팔린 로또가 역대 3번째로 많은 당첨금의 주인공이 됐다.
데스플레이스는 선상 카지노로 유명한 곳이다.
■ 일시불로 수령하면 7억8050만달러
AP,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이 로또는 데스플레인스의 한 주유소 겸 편의점에서 판매됐다.
번호 6개를 맞추는 이 로또는 4월 15일 이후 당첨자가 나오지 않아 상금이 29차례 이월되며 역대 3번째 상금규모로 덩치가 커졌다.
로또 주최측은 당초 당첨금 규모가 12억8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측했지만 30일 이를 13억3700만달러로 수정 발표했다.
당첨자가 당첨금을 연간분할 방식으로 받겠다고 선택하면 13억3700만달러를 세금을 떼고 29년에 나눠 받게 된다.
그러나 대부분 당첨자가 택하는 일시수령을 택하면 규모는 7억8050만달러로 줄어든다. 여기서 세금도 떼야 한다.
로또 1등 당첨 복권을 판매한 데스플레인스 주유소도 큰 돈을 만진다.
복권을 판매했다는 점 하나만으로 50만달러를 챙긴다.
이번에 역대 3번재 당첨금을 낸 복권은 메가밀리언스 로또로 워싱턴DC와 미국령 버진아일랜드를 포함해 모두 45개주가 참여한 복권이다.
각주 복권위원회가 조율해 메가밀리언스를 운영하고 있다.
복권 당첨자가 공개되기도 하지만 이번에는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일리노이주는 25만달러 이상 로또에 당첨된 이들이 신원공개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리노이주 복권위원회 대변인은 대부분 당첨자들이 이름 공개를 꺼린다고 밝혔다.
■ 세금 얼마나 내나
이번 당첨금은 역대 3번째 규모인만큼 내야 하는 세금도 어마어마하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당첨자가 29년 동안 분할해 받을지, 아니면 일시불로 수령할지에 따라 세금액이 달라진다.
만약 일시불로 7억8050만달러를 받기로 결정하면 연방세금으로 1억8730만달러, 일리노이주 세금으로 3860만달러를 내야 한다.
세금이 모두 2억2590만달러에 이른다.
세금을 빼고 챙기는 당첨금이 5억5460만달러다.
당첨자가 일시불이 아닌 29년에 걸쳐 전액을 수령하는 방식을 택하면 세금과 실수령액이 모두 늘어난다.
연방세금으로 29년에 걸쳐 3억2090만달러, 일리노이주 세금으로 6620만달러를 내야 한다.
세금 규모는 모두 3억8710만달러로 늘어나지만 본인이 챙기는 금액 역시 증가한다.
세금을 빼고 손에 쥐는 돈은 29년에 걸쳐 9억4990만달러에 이른다.
금리를 감안한 현재가치로 계산하면 29년에 걸쳐 전액을 분할 받는 것이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보다 매년 5% 정도 더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역대 미 최고 로또 당첨금은 2016년 1월 13일 당첨된 파워볼로 15억8600만달러였다. 그러나 로또 3개가 동시에 당첨돼 상금이 분할 지급됐다.
역대 2번째는 2018년 10월 23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팔린 메가밀리언스 복권이다. 이번에는 당첨자가 1명이었다. 당첨금은 15억3700만달러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