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만원대 꽃바구니에 조화 섞어 보낸 업체... 뻔뻔함 '분노'

2022.07.26 09:15  
왼쪽이 업체의 홈페이지 이미지, 오른쪽이 실제 배달된 꽃바구니.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10만원대 생화 꽃바구니에 섞여들어간 조화들. © 뉴스1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10만원이 넘는 생화 꽃바구니를 주문했는데 조화를 섞어 보낸 업체가 환불도 안된다며 뻔뻔한 대응을 해 공분을 사고 있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꽃집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의 아버지는 장모의 생신을 맞아 인터넷에 '꽃바구니 배달'을 검색해 한 업체를 골랐다. 아버지는 업체 홈페이지에서 이미지를 보고 10만원대 고급 꽃바구니를 골라 주문, 장모에게 선물을 보내드렸다.

사흘 뒤 A씨의 어머니가 본가에 방문했고, 꽃바구니에 있던 꽃을 꽃병에 옮기려 꽃을 하나씩 꺼냈다. 그런데 생화인 줄 알고 주문했던 꽃바구니에는 조화가 상당수 섞여 있었다. A씨의 어머니는 황당했고 외할머니도 조화인 걸 아시고 속상해했다.

이 소식을 들은 A씨의 아버지는 해당 업체에 전화해 조화에 대해 말했고, 업체는 시간이 늦어 꽃을 보낸 가맹점에 확인이 안 되니 다음날 전화를 주겠다고 했다.

다음날 업체는 입금 및 주문을 한 A씨의 아버지가 아니라 연세 지긋하신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했다. 업체는 할머니에게 "가맹점 꽃집에서 생화가 부족해 조화를 섞어 잘못 보내드린 것 같다. 어떻게 해결해 드리면 좋겠냐" 물었다.

마침 옆에서 통화 내용을 들은 A씨의 어머니는 "사과가 먼저 아니냐. 생화가 부족했으면 사전에 주문자에게 연락해 취소할 것인지 물어보는 게 맞지 않냐. 마음대로 조화를 보내놓고 어떻게 해드리면 되냐가 무슨 말이냐" 등 업체에 따져 물었다. 업체는 "가맹 꽃집에 사과를 하도록 안내하겠다"며 통화를 끊었고 가맹점에서는 연락이 없었다.

그 후 A씨의 아버지와 다시 통화를 하게 된 업체는 아버지에게 똑같이 "무얼 원하냐" 물었다. 아버지는 "홈페이지 이미지 그대로 보내는 줄 알고 믿고 주문했는데 조화가 갔으니 환불을 해주든지 새로 보내달라" 요구했다.

하지만 업체는 "규정상 환불도 안되며, 새로 보내드리는 것도 안 된다"며 "조화 값 2만원만 환불하겠다"고 했다. 업체의 뻔뻔한 태도와 퉁명스러운 대응 등에 속상했던 아버지는 A씨에게 업체와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A씨는 조화가 섞인 바구니인 걸 알았다면 주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자식이 부모님 생신 때 조화를 보내냐며 분통한 심정을 표했다.

A씨는 업체에 전화를 걸어 "거두절미하고 꽃이 잘못 왔으니 새로운 꽃을 제대로 보내주든지 안되면 환불을 해달라" 했다.

그러자 업체는 "꽃이 잘못 간 걸 알았으면 더 일찍 연락을 줬어야지. 꽃이 이미 시들지 않았냐"고 하며 언성을 높이고 윽박질렀다고 A씨는 설명했다.

"다시 (가맹 꽃집에) 확인을 하고 전화를 주겠다"며 전화를 끊은 업체는 A씨에 다시 전화해 "꽃바구니를 새로 보내드리겠다"고 얘기했다. 그리고 조건을 붙였다. "구매했던 꽃바구니만큼의 퀄리티는 해드릴 수 없다. 배송비도 다시 내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화가 난 A씨가 "소비자원에 신고하겠다" 했더니 업체는 "해결을 해주려고 해도 싫다고 하시니 어떻게 할까요?"라고 했다. 또 "부모님 기념일 맞아 생화 꽃바구니 보냈는데 조화가 섞여서 간 걸 알면 기분이 좋겠냐" 묻는 A씨의 말에 "안 좋겠죠. 그래서 조화에 대한 2만원 준다고 했잖아요? 그럼 된 거죠"라며 A씨가 "말귀를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A씨가) 보내주신 사진 보니까 조화도 있지만 생화도 여러 송이 있더구먼요"라며 되레 큰 소리를 쳤다.

A씨는 대화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업체의 책임감 없는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분노가 치민다는 A씨는 "어떻게 사건을 해결해야 할까요"라며 조언을 구했다.


이 글을 본 한 누리꾼은 "꽃바구니 사기가 많은 이유는 받는 사람, 주는 사람 양쪽 다 상품 퀄리티에 대해 세세하게 확인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받는 쪽은 선물 받은 입장에서 그걸 체크하고 따지기 꺼림직하고, 보낸 입장에서는 사진 대조해가며 받은 사람한테 확인하기 어려우니까"라며 배달 꽃 주문의 허점을 꼬집었다.

이외에도 "무슨 생각으로 조화를 같이 보냈지? 모를 거라 생각했나. 당연히 사기 아닌가", "조화 값만 환불해 준다는 게 말이 되나", "판매자가 수령인인 어르신에게 굳이 전화를 드린 점이 정말 괘씸하다고 생각함. 어르신들한테 대충 얼버무려서 조화 값 환불하고 어영부영 넘어가려고 한 것 같음"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