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신문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일본 후지TV계열 'FNN 프라임' 등 일본의 언론들은 중국의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총격범의 피규어를 판매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 판매 링크는 지난 11일 개설됐으며 아베 전 총리가 피격당해 사망한 지 3일 만이었다.
문제의 피규어는 반팔셔츠와 카고바지 차림에 비스듬히 맨 가방, 테이프로 감싼 총을 손에 쥔 모습까지 재현됐다. 64분의 1 스케일로 축소 제작됐으며 무기는 앞으로 개선하고 현장에 있던 경호원 몇 명을 추가할 예정이라는 판매 문구까지 곁들여졌다. 가격은 현지 화폐 단위로 160위안(약 3만원)이었다. 얼마 뒤에는 총을 든 다른 버전의 피규어도 나왔다.
피규어 사진은 중국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빠르게 확산했다. 다수 누리꾼은 "진짜와 똑같다"는 등 호응을 보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고인에게 실례되는 행동", "신중하지 못하다"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았다.
이후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 이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커졌고 결국 피규어 제조사는 사과문을 내고 피규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을 상품화한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총격범의 범행 당시 모습이 찍힌 사진을 프린팅해 넣은 티셔츠도 현지 쇼핑몰에서 13.88위안(약 2600원)에 판매 중이었다. SNS상에는 야마가미 총격범을 애니메이션 주인공마냥 그린 팬아트와 그가 범행 당시 입고 있던 옷과 비슷하게 차려입은 남성의 코스프레 영상까지 등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