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홍콩 명보는 최근 상하이와 광저우에서 방역 요원들이 비어 있는 집의 자물쇠를 부수고 들어가 살균 소독 작업을 펼치는 장면이 중국 SNS인 웨이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명보는 "최근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은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에서도 주인 없는 비어 있는 집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 살균 소독 작업을 펼쳤다"며 "누리꾼들에 따르면 광저우 리완구의 한 주거지역에서는 100가구 이상이 그런 일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번 소독 작업은 해당 주거단지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하면서 같은 장소에 거주 중인 주민들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단체로 중앙 격리시설에 입소해 있는 동안 이뤄졌다. 방역 요원들은 주거단지를 관리하는 회사, 경찰 등과 함께 소독 작업을 펼쳤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는 바닥에 나뒹구는 잠금장치들과 열려 있는 현관문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관리업체 측은 격리시설 입소를 피해 집에 숨어 있는 사람이 있다는 의혹이 있어 당국 관련 부서와 협력해 지난 10일 해당 임무를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중국은 현재 확진자가 한 명만 나와도 해당 지역 전체를 봉쇄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확진자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경제 타격 등 부작용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주요 도시 상하이의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3.5%로 경제 충격이 심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이 묶이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관광도시인 광시자치구의 베이하이시에서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 온 관광객 약 2000명의 발이 묶인 상태다. 베이하이시는 지난 12일부터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이미 600명이 넘었다. 광시자치구에서는 17일 59명의 확진자와 53명의 무증상자가 나왔다.
한편 도시 봉쇄가 연장된 마카오에선 주민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인구 68만명인 마카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후 지난달 중순까지 누적 감염자가 80여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하위 변이가 퍼지면서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한 달 새 1700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졌다.
이에 마카오는 지난 11일부터 봉쇄에 들어갔다. 모든 주민은 집에 머물러야 하며, 긴급 상황이나 생필품 구매 시에만 외출할 수 있다. 마카오는 17일 밤 12시 봉쇄 조처를 해제할 예정이었지만, '제로 코로나'를 달성하기 위해 봉쇄를 5일 더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카오 소셜미디어에는 '일자리도 없고 음식도 없다'라고 붉은색으로 써진 흰색 셔츠를 입은 채 외출하는 주민들의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하루 100명대로 줄었던 중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최근 오미크론 하위 변이 탓에 재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1시)까지 24시간 동안 31개 성시자치구와 신장 생산건설병단에서 전날보다 13명 많은 167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22만7593명으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