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도중 전직 해상자위대원의 총을 맞고 사망한 것을 두고 일본 경찰이 경호에 소홀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아베 전 총리는 지난 8일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지이역 앞 거리에서 총선 유세를 하던 중 전직 해상자위대원의 총에 맞아 숨을 거뒀다. 피격 당시 아베 전 총리는 첫 총성에 뒤를 돌아봤고, 두 번째 총성에 맞아 쓰러졌다. 아베 전 총리 주변에는 경찰이 있었지만 피의자인 야마가미 데쓰야가 두 발을 쏠 때까지 경찰은 그를 제지하지 않았다. 두 번째 총성 후 아베가 쓰러진 후에야 경찰은 그를 제압했다.
일본 현지 방송인 NHK는 지난 10일 당시 경호 업무에 참여한 여러 경찰관들이 첫 번째 총성 이후에야 수상한 사람을 처음으로 인식했다고 진술했다며 보도했다.
전직 해상자위대원 출신의 야마가미가 직접 만든 사제 총을 이용해 아베의 7~8m 거리까지 접근해 아베를 피격했다. 야마가미는 경찰관의 제지 없이 아베에게 접근해 총을 두 발이나 발사했다.
이에 당시 경호 및 경비 총책임자였던 오니즈카 도모아키 나라현 경찰본부장이 지난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호와 경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며 "지극히 중대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고 경호 실패를 인정했다.
오니즈카는 "사전 징후는 파악하지 못했다"며 "27년 경찰관 인생에서 가장 큰 회한이다.
일본 경찰청은 현장 상황 등을 종합해 아베 전 총리의 배후 경비 태세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 경비 태세를 검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