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전남 완도에서 실종됐다가 한달만에 바닷속에서 숨진 채 발견된 조유나(10)양 일가족의 사인을 정확히 알 수 없다는 1차 부검 소견이 나왔다.
30일 광주경찰청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오전 조양을 포함한 일가족 3명에 대한 부검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부검의는 '사인 불명'이라는 구두 소견을 냈다. 부검의는 '익사를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시신이 오랜 기간 물속에 잠겨 있었던 탓에 명확한 사인을 밝혀낼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상이나 질병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플랑크톤 검사 및 약독물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체내 플랑크톤 검사를 하면 사망자가 물에 빠지기 전에 숨졌는지, 물에 빠진 다음 숨졌는지 알 수 있다.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한 달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일각에서는 극단적 선택이 아닌 추락 사고 등 다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인양된 차량에서 조씨는 안전벨트를, 아내는 핸드백을 메고 있던 점이나 어머니 등에 업힌 채 신발을 신고 있는 조양의 모습까지 고려하면 극단적 선택을 염두에 둔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문이다. 또 차량 기어봉이 P(Parking)에 놓여있었고, 운전석 문이 잠겨있지 않은 점도 의문점이다. 육지에 있던 자동차가 바다를 향해 이동하려면 'D(Driving·주행)' 상태여야 한다. 이 때문에 차량 고장이나 추락의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기어봉이 P에 있는 이유는 다양한 추론이 가능하다"며 "외부 침입이나 충격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완도 초등학생 실종 사건은 체험학습 기간이 지난 조양이 등교하지 않자 학교 측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지난달 30일 오후 11시경 조모씨(36)와 조 양을 업은 이모씨(35)가 숙소를 나서는 모습이 담긴 펜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해 일가족을 수색했다.
해경은 지난 28일 전남 완도군 신지도 송곡항 인근 바다에 빠져 있던 아우디 승용차를 발견해 전날 오후 차량을 인양했다.
경찰은 조씨·이씨 부부가 사업 실패로 인한 수억 원대 채무 등으로 생활고를 겪다가 조 양과 함께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조씨 부부는 조양의 체험학습 신청 전부터 '방파제 추락충격' '완도 물때' '수면제' '루나 가상화폐' 등을 수차례 검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