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버스에서 1시간 웃고 떠든 女승객들, 기사에게..

2022.06.25 06:01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고속버스 내에서 1시간 동안 떠든 여성 손님들에 주의를 줬다가 되레 항의를 받은 기사의 사연이 공분을 일으켰다.

6년간 무사고로 회사에서 훈장까지 받은 고속버스 기사 A씨는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통해 이날 겪은 속상한 일을 토로했다.

글에 따르면, 서울에서 안성으로 향하는 이 버스에 젊은 여성 두 명이 앞자리에 탑승했다. 버스가 터미널을 빠져나가자 이들은 깔깔대며 웃고 떠들기 시작했다. 간간이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기도 했다.

도를 넘는 행동에 참다못한 A씨가 "손님, 버스 안에서 대화는 자제해주세요"라고 웃으며 주의를 줬다. 이후 5분간 잠잠했던 여성들은 다시 수다 떨기 시작했다.

A씨는 '저러다 말겠지, 조금 있으면 조용해지겠지'라는 생각에 참고 또 참았지만, 수다는 멈추지 않았다. 이후 안성나들목을 빠져나와 도착한 첫 정거장에서 A씨는 이들에게 "다른 승객분들께 민폐를 끼치는 승객은 저희가 승차거부를 할 수 있다. 해도 해도 너무하신다"고 말했다.

웃고 있던 손님들은 "갑자기 왜 공포 분위기를 만드냐"며 정색했다. 이에 A씨는 "손님께서 1시간을 떠들고 왔으니까 하는 말"이라고 경고했으나, 이들은 안성터미널에 도착하는 순간까지 계속 떠들었다.

이 손님들은 하차 후 돌연 버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A씨는 "회사에서 전화 올 거로 예상했다. 역시나 10분 뒤 회사에서 승객과 다툼이 있었냐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상황을 전해 들은 회사 측은 "저희가 알아서 할 테니 기사님은 신경 쓰지 마시라"고 A씨를 위로했다. 그러나 다시 서울로 돌아온 A씨는 직원으로부터 블랙박스(운행기록장치) 영상을 수거당했다.

A씨는 "별의별 손님 다 봤지만 1시간을 웃고 떠드는 손님은 처음 봤다"며 "회사 직원한테 엄청 항의했나 보다. 오죽하면 상황을 보고 싶다고 블랙박스 영상을 가져가겠냐"고 황당해했다.


평소 '승객에게 무조건 친절하자', '사고가 날 만한 운전습관은 모두 버리자' 등의 마음가짐을 갖고 운전대를 잡은 A씨는 "고속버스 기사 6년 만에 처음으로 민원이라는 게 들어왔다. 씁쓸하다"고 전했다.

이 글을 본 누리꾼들은 "무개념들 때문에 마음 고생하신다", "기운 내라. 잘못한 거 없다", "속상하시겠지만 똥 밟았다고 생각해라", "상식 이하에 배려심도 없다", "다른 사람들 생각은 눈곱만큼도 안 한다" 등 손님들을 거세게 비난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