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은 22일 "21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해 의심 증상을 보인 내국인에 대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유전자염기서열 분석을 한 결과 확진자로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필요시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과 치료제가 현장에 신속히 보급되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추가로 3세대 백신과 원숭이두창용 항바이러스제 도입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지시했다. 국내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방역 당국은 감염병 위기 수준을 '주의'로 격상했다.
원숭이두창은 혈액이나 타액 등을 통해 주로 감염되며 공기 전파는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마스크 쓰기와 손씻기 등 일상 예방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Q. 원숭이두창은?
1958년 실험실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된 '인수(人獸)공통감염병'이다. 천연두(두창)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동안 주로 서아프리카에서 유행하던 풍토병인데, 영국과 유럽, 중동 등지로 확산됐다. 지난 20일 기준 전세계 확진자는 2680명이다.
Q. 증상은?
발열, 발진, 두통, 근육통, 허리통증, 무기력감, 림프절 부종 등의 증상 나타난다. 오한과 피로, 허약감 등도 올 수 있다. 대표적인 증상인 발진은 발열 후 1~3일 이내 시작하며, 얼굴부터 시작해서 손바닥·발바닥 등 전신으로 번진다. 물집과 고름이 생기며 가려움이 느껴질 수 있다. 대부분 감염 후 2~4주 정도 지나면 회복된다.
Q. 수두와 어떻게 다른가?
증상만으로는 일반인들이 구분하기 쉽지 않다. 둘 다 수포가 생기는데 시간을 두고 보면 원숭이두창의 수포가 훨씬 더 크고 림프절 비대 현상도 더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초기에는 구별이 거의 어렵기 때문에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Q. 중증화, 사망 가능성은?
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치명률은 바이러스 변종에 따라 3.6%에서 10.6% 정도다.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높다. 하지만 의료 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 등에서 보고된 치명률이고, 비풍토병 지역에서 치명률은 1% 안팎으로 알려졌다. 다만 신생아, 어린이, 면역저하자 등에서는 심각한 증상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Q. 감염경로는?
야생동물에게 물리거나 이들과 접촉하면서 감염된다. 사람 간 감염은 환자 체액, 침방울(비말), 고름, 오염된 침구 등 밀접 신체 접촉을 통해 이루어진다.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 피부 병변 부산물, 환자의 혈액, 체액으로 오염된 옷과 침구류, 바늘이 주 감염원이다. 태반을 통해 감염된 모체에서 태아로 수직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와 달리 에어로졸(공기 중 입자)을 통한 감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Q. 예방법은?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의심 증상이 있는 사람과 이들이 사용한 물건과 접촉해서는 안 된다. 원숭이두창 발생 지역에서 귀국한 후 21일 안에 발열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전화하면 된다.
Q 진단은?
방역당국은 2016년 원숭이두창에 대한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검사 방식은 실시간 유전자검사법(Realtime-PCR)이다. 100개 정도의 바이러스를 검출하는 민감도를 가지고 있다. 당국은 통상적으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며 국내 발생에 대비해 전국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의 검사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코로나19와 달리 증상이 없는 경우 정확도가 떨어져 잠복기 때는 음성 판정이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Q. 치료제나 백신은?
원숭이두창만을 위한 치료제는 없지만 두창 치료에 쓰인 항바이러스제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신도 있다. 덴마크 바비리안 노르딕이 천연두·원숭이두창 백신인 '임바넥스'를 개발해 2019년 미 식품의약국(FDA) 시판 허가를 받았다. 이 백신을 사용할 경우 원숭이두창에 대한 85%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Q. 확진자와 접촉자 격리는?
확진자 격리입원은 감염력이 소실된다고 보는 딱지가 떨어질 때까지 해야 한다. 접촉자는 고위험-중위험-저위험 3단계로 분류한다. 고위험군에 한해 21일 간 격리를 검토 중이다. 고위험군은 확진자에게 증상이 나타난 지 21일 이내에 접촉한 동거인, 성접촉자 등이다. 저위험군은 접촉은 했으나 거리가 가깝지 않은 경우,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다.
Q. 국내 유입되면 백신 접종은?
국내엔 공중보건 재난 등에 대비한 사람두창 백신 3502만명분이 있다. 질병관리청은 일반인 접종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두창 백신은 근육 주사 방식인 코로나 백신과는 달리 10~20번 피부를 긁거나 찌르는 '분지침' 방식이라 접종이 쉽지 않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