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민, 尹대통령에 냉혹한 평가 "우쭐대는 경향, 신림동 9수 시절을..."

2022.06.18 06:25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김건희 여사와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 초청 오찬'을 마친 후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은 제왕적 대통령 모습에서 벗어나려는 윤석열 대통령 움직임에 대해선 나름 평가했지만 검사 모습을 아직 벗지 못해 뻣뻣하고 일방적이라고 쓴소리했다.

◇ 이상민 "내가 해봐서 안다는 尹, 신림동 9수 시절 생각해서 겸손해야"

민주당 5선 중진인 이 의원은 17일 밤 CBS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윤 대통령이) 아침 출근길에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하는 건 내용이 마음에 안 드는 것도 있지만 잘하는 것이고 청와대 개방도 어쨌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머지는 다 못하고 있는데 특히 검찰 중심 인사가 그렇다"며 "반대쪽 얘기를 듣고 그쪽을 보완해야 되는데 이분은 편향에 편향을 거듭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또 "'내가 다 알고 있다, 해 봐서 안다'는 식의 발언이나 태도는 탁탁탁 단정 짓는 것으로 겸손해야 되는데 좀 우쭐거리는 느낌을 받았다"며 "대통령이 그러면 주위 참모들이 이야기를 못한다. (참모들이 이야기를) 못하게 되면 독선에, 아집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신림동 고시원에서 어렵게 공부할 때(사법시험 9수)를 잊지 않으면 고집에 빠질 수가 없는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 이재오 "尹, 대통령 권위 내려놓으려는 건 평가· 아직 검사물이 덜 빠져 '민변 도배' 발언 등"

이재오 고문은 "윤 대통령이 잘한다고 평가할 만한 건 대통령 권위, 제왕적 대통령의 문화를 내려놓고 국민과 가까이 가려고 하는 그런 것"이라며 "청와대 옮긴 것, 광주 5·18 추념식에 내려 간 것, 봉하마을에 내려간 것, 주말마다 물건 사러 다니고 이런 것 들이다"고 했다.

이에 이 고문은 "빵 사고 신발 사고 행위 자체야 비판이 가능하겠지만 대통령의 문화를 바꾸려고 하는 건 평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검사 말고 다른 것 해 본 일이 없이 바로 대통령이 됐으니까 검사문화가 아직도 몸에 배어 있는 등 검사물이 덜 빠진 것 같다"라는 아쉬운 점은 있다고 했다.

이 고문은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지난 정부는 안 했냐', '민변이 도배를 했다', '대통령 처음 해 봐서 모른다'는 건 우리 같은 사람, 친여권이나 국민의힘 당직자가 하는 말이다"며 "(윤 대통령의 말을) 검사들이 '이거 마음 놓고 잡아가라는 이야기구나'라고 잘못 받아들일 수 있기에 대통령이라는 자리를 놓고 볼 때 이는 좀 부적절한 표현이다"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이 여러 경우의 수를 따지고 정무적 판단 속에 발언하는 것이 아니라 '시원하고 확실하게 지침'을 내리는 검찰문화에 아직 젖어있는 듯하다는 말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