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상대방 변호사에게 앙심을 품고 대구 법조빌딩에 방화를 한 방화범의 변호사가 "천씨가 패소 후에도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지는 않았다"며 마지막 모습을 설명했다.
A변호사는 13일 한국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천씨의 재개발 사건 관련 소송을 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A변호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천씨의 재판태도가 불량해 재판부로부터 제지도 많이 당했고 상대방 변호사에게 하듯 나한테 험한 소리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천씨와 관련된 질문의 절반에는 '노코멘트'라며 말을 아낀 것으로 전해졌다.
A변호사는 천씨가 법조빌딩 방화 전 마지막으로 만난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사건 당일인 지난 9일 오전 10시 대구고등법원 민사2부에서 진행된 추심금 청구소송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천씨를 마지막으로 본 인물이다.
보통 선고공판에는 재판부의 선고만 진행되기 때문에 변호사가 참석하지 않는 것이 관례지만, 이날 A변호사는 천씨의 부탁으로 참석했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 대해 A변호사는 "이날 선고 후 오전 10시 10~20분쯤 헤어졌는데 천씨가 패소 후에도 평소보다 더 흥분한 것 같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A변호사는 "의뢰인들은 대부분 과도한 주장을 하는 바람에 제지되는 경우가 있는데, 천씨도 마찬가지였다"면서 "사건 발생 뒤 계속 천씨에 대해 이것저것 생각이 나지만 그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지난 9일 천씨는 대구의 법조빌딩에 방화를 벌여 변호사 1명과 직원 5명, 본인까지 총 7명이 숨졌다. 경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