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1) 진현권 기자 = 경기도지사 선거 내내 초접전 승부를 펼쳤던 국민의힘 김은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에게 막판 대역전극을 허용한 것은 강용석 후보가 사퇴하지 않고 5만4000표를 가져간 때문이란 주장이 나와 논란이다.
국힘 지지자들은 강용석 후보가 "발목을 잡았다"며 일제히 성토하고 있다.
2일 오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김동연 후보는 이날 오전 완료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282만7573표(49.06%)를 얻어 김은혜 후보(281만8666표-48.91%)를 누르고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1위와 2위의 표차는 불과 0.15%p(8907표)에 불과했다.
김은혜 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던 지지층들은 갑자기 승부가 뒤집힌 것은 강 후보가 1·2위 후보의 표 차이인 8907표보다 많은 5만4758표를 가져간 때문이라며 집중 성토하고 있다. 강 후보가 단일화 등을 통해 사퇴를 했다면 상당수 표가 김은혜 후보에게 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김은혜 후보는 1일 저녁 10시20분 개표 초반만 해도 51.65%의 지지율로 김동연 후보(46.25%)를 5.4%p 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해 당선이 유력했다. 그러나 다음날 새벽 2시부터 추격을 허용(양 후보간 득표율 0.9%p)해 순식간에 양 후보간 표 차가 2만~3만명대에서 1만명대로 떨어졌고, 이어 5시32분에는 289표차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은혜 후보는 성남 분당구에서 표가 쏟아지며 김동연 후보에 50표차 까지 따라 붙었으나 이후 표차가 계속 벌어지며 8000표 차로 패배했다.
앞서 1일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49.4%로 김동연 후보(48.8%)를 0.6%P 앞서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SNS 등을 통해 초접전 국면에서 강용석 후보가 김은혜 후보의 발목을 잡아 승부가 뒤집혔다고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네티즌 A씨는 “강용석이 절반의 역적이 됐다”고 비난했다. B씨는 “0.9%의 기적을 만들어준…헛웃음만 나네요!”라며 허탈해했다. C씨는 “강용석은 정말 퇴출시켜야 된다…진짜나쁜 ××이다. 앞으로도 보수표 다 갉아먹는다”고 강후보를 비난했다.
이와 관련, 김은혜 후보는 지난 달 14일 강 후보가 단일화를 제안해오자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지만 결국 단일화 협상에는 나서지 않았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김은혜 후보가 김동연 후보와 막판까지 초접전을 벌이면서 일부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중도표심 이탈 우려가 커 협상에 나서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강용석 후보가 끝까지 선거를 완주하면서 김은혜 후보의 표를 잠식해 승패에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