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지방선거 막판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어이가 없는 생각"이라며 혀를 찼다.
◇ 진중권 "수직 이착륙 여객기? 실성하셨나…아예 UFO 터미널 짓겠다 해라"
진 전 교수는 28일 자신의 SNS에 이 후보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TV 토론에서 "앞으로 비행기는 활주하지 않고 수직이착륙하는 시대가 열리는 새로운 항공 시대를 위해 김포공항 이전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사실을 소개했다.
이어 "실성한 것 같다"며 어이없어 한 뒤 "여객기를 수직 이착륙시킬 정도의 고출력 엔진을 만들면 진시황의 만리장성을 능가하는 업적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진 전 교수는 "헬기도 착륙할 때 연료 아낀다고 활주한다. 아예 공항 없애고 UFO 터미널을 짓는다고 해라"며 이 후보가 '탄소배출 저감', '수직이착률 시대'를 이유로 김포공항 이전을 들고 나온 것은 눈앞에 표만 의식한 '묻지마 공약'이라고 질타했다.
◇ 이준석·권성동 "제주 관광산업은 어떡하고, 제주도가 호구냐"
국민의힘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통한 수도권 서부 대개발 공약을 내걸자 서울 동북권 항공이용자, 특히 제주도를 찾는 관광 수요를 무시한 '탁상공약'이라며 쟁점화를 시도하면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28일 오후 일정을 변경해 제주까지 날아 가 "제주도민들께서 제주도 핵심산업인 관광산업에 대한 배려 없이 수도권에서 탁상공론 정치를 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에 대해 강한 규탄을 해주셨으면 한다"며 "'제주도가 호구냐' 이렇게 외쳐달라"고 공격을 퍼부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이재명 후보의 출마가 계양을 호구로 본 것이라면 이번 공약은 제주를 호구로 보는 것이다"고 비판 물결에 올라탔다.
◇ 明캠프 "이준석의 거짓 선동" · 민주 제주도당 "제주 자치권은 明아닌 우리에게"
그러자 이재명 캠프 김남준 대변인은 "이 대표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공약은 '망언'이라며 수도권 서부대개발을 꿈꾸는 국민의 바람을 짓밟고 거짓투성이 선동으로 세상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아니면 말고' 식의 이준석식 비방이다"고 반박했다.
송영길 후보는 "KTX로 제주도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 김포공항과 주변 부지를 제2의 강남, 미래산업의 전초기지로 키우겠다는 공약은 서울의 미래를 큰 틀에서 새롭게 상상한 고민의 산물인데 단순히 '김포공항 없애고 제주 경제 무너진다'고 호도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민주당의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제주도당은 "수도권 후보의 정책 발표 단계에 불과한 김포공항 이전 발언에 대한 악의적인 프레임 씌우기다"며 여권의 정치공세라고 치부하면서도" 제주의 미래와 자주권은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에게 있지 않다"라며 제주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경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