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현, 의미심장한 글 "내부 총질? 폭력앞에 침묵했다"

2022.05.26 10:59  

[파이낸셜뉴스]
당 내홍을 겪고 있는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광기에 익숙해져 버린 민주당"이라며 "폭력 앞에 침묵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박 위원장이 민주당에서 잇따라 발생한 문제들에 대해 전면 조사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강성 의원과 지지자들이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 위원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 암흑의 겨울 속에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시대가 누군가에게는 그저 조금 불편한 시간일지 모른다"고 글을 시작했다.

그는 "하지만 저에게 윤 정부의 집권은 혐오와 차별, 분열과 갈등이 가득한 암흑의 겨울과 같다"며 "적단 불꽃의 불이라는 익명으로 활동하던 제가 마스크를 벗을 용기를 냈던 것은 이 기나긴 암흑의 겨울을 물리쳐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저를 향한 광기 어린 막말이 아니었다"며 "광기에 익숙해져 버린, 아무도 맞서려 하지 않는 우리 당의 모습이었다"며 광야에 홀로 서 있는 느낌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성폭력을 징계하겠다는 저에게 쏟아지는 혐오와 차별의 언어는 이준석 지지자들의 것과 다르지 않았고, 제 식구 감싸기와 온정주의는 그들보다 오히려 더 강한 것 같았다"며 "가해자 편을 드는 이들이, 진실을 밝히는 일을 '내부 총질'이라 폄하하며 피해자에게는 무차별적인 2차 가해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표현의 자유로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명백한 폭력이다. 민주당은 이 폭력 앞에 침묵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강욱 의원에 이어 박완주 의원 등 당내 성비위 의혹이 불거지자 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전면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내 강성 의원들과 지지자들이 조사를 반대하며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은 사퇴를 일축했다. 이어 박 위원장이 대국민 사과와 쇄신안을 통해 지지를 호소했지만, 당내 반응은 차가웠다. 박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측과 박 위원장을 지지하는 측이 둘로 나뉘어 내홍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내홍으로 지방선거까지 불똥이 튀어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