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후 갑부들이 빠르게 새로 배출되고 있으며 빈곤층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경제전문방송 CNBC는 옥스팜이 이날 공개한 통계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난 3월 기준으로 지난 2년동안 억만장자가 573명이 더 늘었다며 이는 30시간 마다 1명 꼴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이 갑부가 증가하는 반면 올해에만 약 10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옥스팜은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경제포럼(WEF)에 맞춰 공개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불평등 심화, 우크라이나 전쟁에 다른 식료품 가격 상승으로 인해 올해 2억6300만명이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으며 이는 33시간마다 100만명 꼴이라고 분석됐다.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 3월 현재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합계가 12조7000억달러(약 1경6100조원)이며 지난해 기준으로 억만장자들의 부는 전세계 국내총생산(GDP) 합계의 14%에 가까운 규모다.
가브리엘라 부셰르 옥스팜인터내셔널 이사는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는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의 급격히 증가하는 부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며 “팬데믹과 식량 및 에너지 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그들에게는 대박이 됐다”라고 말했다.
반면 20여년간 이어져온 극심한 빈곤층들의 생활 개선이 다시 뒷걸음치면서 수백만명이 생존을 위한 생활비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오른 것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옥스팜에 따르면 지난 2년동안 식량과 에너지업체 억만장자들의 자산이 4530억달러(약 575조원) 증가했으며 이는 이틀마다 10억달러(약 1조2700억원)가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카길을 포함한 5개 대형 식량 기업이 지난해 글로벌 농산물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했으며 카길은 지난해 창사이래 역대 최대인 약 50억달러(약 6조3400억원)의 순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카길가(家)의 억만장자는 8명에서 12명으로 증가했다.
옥스팜은 또 제약업계에서도 업체들의 백식과 치료제, 진단기기와 보호장비 독점 등을 통해 억만장자 40명이 새로 배출됐다고 전했다.
옥스팜은 부의 불균형이 심화되는 것을 막기위해 각 정부들이 한차례 대규모 연대세와 90% 초과이윤세를 징수할 것을 제안했다.
옥스팜은 백만장자에게 2%, 억만장자에게 5%의 부유세를 적용할 경우 연 2조5200억달러(약 3200조원)를 거둘 수 있으며 이 돈으로 빈곤층 23억명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하고 저소득 국가에서 백신 접종 확대와 보편적 의료보장, 사회보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