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원숭이두창의 여름철 확산을 공식적으로 경고했다. 원숭이두창 감염자가 15개국으로 늘어나면서다. 원숭이두창은 보통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WHO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이스라엘과 스위스, 오스트리아에서도 확인되면서 전세계 15개국에서 120여명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원숭이두창은 인수 공통감염병으로 증상은 두창과 유사하지만 전염성과 중증도는 낮은 편이다. 병변, 체액, 호흡기 비말, 침구와 같은 오염된 물질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증상으로는 발열, 오한, 두통, 림프절 부종, 수두 유사 수포성 발진 등이 나타나며 2~4주간 지속된다. 대부분 자연회복되지만 약 1~10%는 사망에 이른다. WHO에 따르면 최근 치명률은 3~6% 내외로 조사됐다.
WHO는 긴급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원숭이두창 감염상황에 관한 논의에 들어갔다. 한스 클루게 WHO 유럽사무소장은 "여름철 사람들이 축제와 파티를 위해 모인다"면서 "감염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도 어제 한국을 떠나기 전에 '원숭이두창'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아직 노출 수준을 보고받지 못했으나 모두가 우려해야 할 부분이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는 없지만 대비를 위해 검사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는 이 백신이 3500만명분 가량 비축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원숭이두창과 천연두는 다른 종류의 감염병이기 때문에 해당 백신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전문가 의견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