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닳아버린 구두·하얗게 변한 머리... 물러나는 정은경

2022.05.17 12:04  
2015년 당시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현장점검반장(왼쪽)을 맡았던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 © 뉴스1


지난 2017년 8월 24일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오른쪽)가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차관급 공직자 임명장 수여식에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김명섭 기자


정 청장의 낡은 구두가 눈길을 끌고 있다.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최서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 청장이 2년 5개월간의 업무를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정치계는 물론 온라인 등에서 응원과 감사의 인사가 이어졌다.

17일 오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정은경 청장의 퇴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대한민국을 코로나19 방역 선도국가로 만드신 정 청장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수많은 국민의 생명을 감염병으로부터 지켜주신 정 청장의 공로는 뚜렷이 기록될 것"이라며 "머리 다듬는 시간, 점심 먹는 시간까지 아껴가며 업무에 집중하시고, 코로나 상황과 방역정책을 늘 꼼꼼하고 알기 쉽게 설명하신 일 등은 공직자의 귀감으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 안팎에서 이견이 적지 않게 나왔지만, 흔들리지 않고 신념을 지키신 일은 신뢰받는 의료인의 자세로 두고두고 평가될 것"이라며 "그렇게 정 청장은 문재인 정부 5년의 성공적 방역을 상징하는 인물이 되셨다. 정 청장과 함께 일했던 것을 저도 자랑으로 간직하고 있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정 청장의 퇴진 소식을 전하는 언론 보도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그를 향한 감사와 응원의 메시지가 계속됐다.

누리꾼들은 "세계적 추세로 볼 때 굉장히 잘 막았다고 생각된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 "전대미문의 전염병 앞에서 그렇게 대처할 수 있는 사람 흔치 않을 것"이라며 정 청장을 격려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공직자분 누구보다 코로나 시국에 이분만큼 한 분은 없을 것"이라며 "건강 회복하시면서 좀 쉬었으면 한다"며 지난 2년 5개월 동안 쉼 없이 달려온 정 청장의 건강을 걱정했다.

앞서 지난 2021년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할 당시 모든 관심은 정 청장에게 쏠렸다. 특히 정 청장이 매 끼니를 도시락이나 이동 밥차로 때운다는 소식에 이어 시간이 갈수록 뒷굽이 닳아지는 정 청장의 구두 사진에 정 청장이 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이어지기도 했다.

또 수면시간에 대한 공식 질문에는 "1시간 이상 자고 있다"라고 답한 일화가 주목받았다.

여기에 시간이 갈수록 염색하지 못해 머리색이 하얗게 변해가는 정 청장의 헤어스타일(머리모양)에 대해 그는 "머리 감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짧은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정 청장은 1995년 질병관리본부 전신인 국립보건원 연구관 특채로 공직에 입문한 뒤 보건복지부 응급의료과장, 질병관리본부 만성질환과장·질병예방센터장·긴급상황센터장 등을 지냈다.

방역당국의 역할이 커지면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2020년 9월 12일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질병광리청으로 승격했다. 정 청장도 차관으로 승진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