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 기자 = 74년 만에 청와대 경내 개방과 함께 일반에 공개된 통일신라시대 보물을 훼손하려 한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11일 낮 1시30분쯤 서울 종로구 청와대 대통령 관저 뒤편 산책로에 있는 석조여래좌상을 훼손하려 한 50대 여성 정모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고 밝혔다.
일제강점기 데라우치 총독이 경주에서 옮겨온 방형대좌석조여래좌상은 지난 2018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잘생긴 이목구비를 지녀 '미남불'로도 불린다.
정씨는 이날 청와대 경내 관람을 신청해 산책로에 들어왔으며, 불상 앞에 놓인 불전함 1개와 사기그릇 1개를 집어던져 깨뜨려 소란을 피웠다.
정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람객들이 불상을 향해 절을 하는 모습을 보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했으며, 기독교 신자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씨에 대해 불구속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