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자신을 '낙태 반대 스파이더맨'이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샌프란시스코의 60층 마천루를 올라 구경꾼들의 눈길을 끌었다.
3일(현지시간) KTVU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께 샌프란시스코의 세일즈포스 타워를 등반하는 한 남자의 모습이 포착됐다. 심지어 그는 등반하는 동안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비디오를 게시하기도 했다.
22세의 등반가 메종 데샹은 낙태 반대 메시지(전갈)를 알리기 위해 고층 빌딩을 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이 올린 영상 속에서 그는 "정말 잘 되고 있다. 물이 조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침착해 보이기까지 했다.
구경꾼들은 처음에는 그의 정치적인 발언을 의식하지 못한 채 등반 중인 데샹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넋을 잃고 구경했다.
데샹의 등반을 구경하던 에르윈 가르시아는 "빌딩을 등반하는 그보다 내가 더 긴장된다"면서도 "다만 어떠한 사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하는 다른 방법도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그의 행동을 두고 왈가왈부했다. 한 여성은 "그의 (도전) 정신을 사랑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다른 여성은 "그는 적어도 빌딩을 오르는 '선택'을 할 수 있다(낙태가 불법이 될 경우 여성들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의미)"고 비꼬기도 했다.
약 1000피트(304.8m) 높이의 초고층 빌딩 꼭대기에 도착한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구금됐다. 경찰은 데샹에게 건물에 무단 침입하고 경찰의 공무를 방해한 혐의 등을 적용했다.
한편 전날에는 사무엘 알리토 대법관이 작성한 낙태 권리 관련 판결 다수의견 초안이 유출돼 파문이 일었다. 해당 초안에서 알리토 대법관은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은 처음부터 터무니없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초안은 진본으로 드러났으며, 이 초안이 최종 판결로 이어질 경우 최소 20개의 주에서 대부분의 낙태가 불법화된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