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짤짤이'라고? 그날 민주당 화상 회의에서 최강욱 의원이 한 말은...

최 의원실 관계자 "성적 행위 연상 표현이 아닌 '짤짤이'를 말한 게 왜곡돼"
박지현 민주당 비대위원장,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논의 지시
민보협 "성적 불쾌감 느껴...합당한 조치 이뤄지길"

2022.05.03 04:50  
[파이낸셜뉴스] 최강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동료 남성 의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 의원은 "회의 중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이었다며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유감을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보좌진협의회(민보협)는 사실관계 확인과 합당한 조치를 당 지도부에 주문했다. 이에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최 의원에게 강력한 수위의 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요구하며 당 윤리심판원에 진상규명을 비롯한 징계 논의를 지시했다.

최 의원은 지난달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남녀 보좌진이 모인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 회의에서 비속어를 사용하며 성적인 행위를 묘사하는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한 남성 의원이 카메라를 켜지 않자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했고, 해당 의원이 "얼굴이 못생겨서요"라고 농담하고 넘어가려 하자 "XX이 하느라 그러는 것 아냐?"라고 물었다는 것이다. 이 화상 회의에는 복수의 여성 보좌진이 배석하고 있었다. 회의에 참석했던 복수의 여성 보좌진들은 최 의원 발언에 불쾌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의원실 관계자는"성적 행위를 연상하게 하는 표현을 사용한 게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최 의원실 측은 "왜 안 보이는 데서 숨어 있냐, 숨어서 짤짤이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전 따먹기' 놀이를 지칭하는 은어가 왜곡돼 전달됐다는 것이다.

이후 최 의원은 의원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보도에 나온 회의는 법사위원을 대상으로 하는 비공개 줌 회의였다"며 "법사위원들 간 검찰개혁 관련 논의가 진행되는 중이었고, 심각한 분위기를 환기하기 위한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었음에도 그 취지가 왜곡돼 보도된 것에 심각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발언의 전후 맥락을 떠나, 오해를 일으켜 불쾌감을 느끼게 해 드린 점에 대해서는 참석자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드린다"고 했다.

민보협은 2일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민보협은 이번 사안에 대해 가벼운 농담에 불과한 발언이라고 하기에는 해당 발언을 들은 다수가 오해를 넘어 성적 불쾌감을 느꼈다는 점을 강조하며,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당에서 명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그에 합당한 조치가 이루어지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도 해당 발언이 사실일 경우에 당 윤리심판원에서 어떤 징계 절차를 밟을 수 있을지 검토해 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선출되며 국회에 입성했다. 문재인정부에서 민정수석비서관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