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를 접종받은 지 3개월이 지나면 환자를 입원 위험에서 보호하는 효과가 많이 감소한 것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다만 연구팀은 3차 접종을 받은 초기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90%에 가까운 보호 효과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18일부터 60대 이상 고령층을 보호하기 위해 4차 접종을 시작했다.
◇3차 접종 3개월 이후 입원·응급실방문 예방 효과 모두 큰 폭 감소
25일 미국 카이저퍼머넌트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 추가 접종이 첫 몇 개월 동안 감염자들의 입원·응급실 방문에 대한 강한 보호를 제공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 결과는 지난 22일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 호흡기 의학(The Lancet Respiratory Medicine)' 온라인판에 정식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2021년 12월에서 2022년 2월 6일까지 급성 호흡기 질환 감염 외 다른 원인으로 병원에 입원하거나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1만1123명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뒤 9개월이 지난 환자들에서 백신은 병원 입원에 41%, 응급실 방문은 31% 예방하는 효과를 보였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은 델타 또는 오미크론 변이 감염 후 입원이나 응급실 방문에 대해 처음 몇 개월간 80~90%에 가까운 보호효과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보호 효과가 약해진 것이 확인됐다.
3차 접종을 받은 지 3개월이 안 된 환자군에서 백신은 감염 후 입원을 85% 예방했지만, 접종 3개월이 넘은 뒤에는 효과가 55%로 감소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입원하지 않은 응급실 방문 보호 효과는 3개월 미만 환자에선 77%, 3개월 이상 환자에서는 53%로 감소했다.
사라 타르토프 카이저퍼머넌트병원 교수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추가) 접종은 오미크론에 대한 보호를 크게 향상하지만, 3개월 후에는 응급실 방문이나 심지어 입원에 대한 보호 효과도 약해지는 것으로 보인다. 백신 효과 감소는 델타 변이에서 나타난 것과 유사하지만 (백신 효과는) 델타 변이에서 효율성이 더 높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미크론이나 백신 효과를 피할 수 있는 미래의 새로운 변이로 인해 야기할 수 있는 새 유행에서도 높은 수준의 보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되는 백신이나 앞으로 나올 개량형 백신의 추가 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선 60대 이상 고위험군서 중증자 85%·사망자 95% 발생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60세 이상 연령층에 대한 코로나19 4차 백신 접종을 시행 중이다.
오미크론 유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중증·사망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또 향후 신규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가능성도 있어 이에 대한 대비 차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중증환자 85%, 사망자 95%가 60대 이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 21일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질병관리청 대변인)은 백브리핑에서 "60세 이상 연령이 3월 첫째 주에는 전체 확진자 중 15% 비중을 차지했는데 7주 연속 증가해 4월 2주엔 21% 수준"이라며 "최근 확진자 5명 중 1명이 고령층으로 오늘 하루도 2만명 가까운 인구가 감염됐다"고 말했다.
당국은 특히 80대 이상의 백신 4차 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며 코로나 사망 위험을 백신접종으로 줄여달라고 당부했다.
고 팀장은 "고령층 특히 70·80대 연령층의 감염을 줄이고 중증·사망자 발생을 최대한 차단하는데 공동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