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서울을 사실상 포기 상태로 놔둘 수 없어 출마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을 내놨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김진애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지만 현역의원들은 출마 선언이 없었던 상태"라면서 "그래서 서울에 많은 당원들의 요청이 있었고, 당대표를 지낸 사람으로서 서울을 사실상 포기상태로 두는 것은 당원과 지지자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해 결단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41명의 서울시 의원들이 송영길 출마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이수진 의원이나 전용기 의원, 이용빈 의원 이런 분들이 공개적으로 요청도 했다"며 "정성호 의원도 찾아왔다"고 밝혔다.
영천 은해사에서 정성호 의원과 나눈 대화와 관련해 송 전 대표는 "일종의 위로차 온 거지만 가장 지난 대선 때 헌신적으로 활동했고, 쇠망치 테러까지 당하면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던 송영길이 지선에서 전국에 영향을 미치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공감을 나눴다"고 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이나 정 의원의 명확한 출마 권유가 있었는지를 묻자 송 전 대표는 "말할 수 없다"면서 "어차피 선거는 누가 나가라고 해서 나가는 것이 아니라 최종 본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현재는 후보가 많으니 빠져도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5선의 정치인이 정치적 생명을 걸고 의사표시를 했는데 그렇게 진퇴가 가벼울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지난 대선 결과에 대해 "이길 수 있는 선거인데 후보나 대표가 당이 잘못해서 졌다는 시각이 일부 있고, 10%이상 불리한 선거를 그래도 후보와 당, 대표와 당원들이 최선의 노력을 해서 0.73%로 좁혀놨다, 이렇게 보는 시각이 다 같이 존재한다"면서 "저는 후자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대선을 진 상황이며, 유력 서울시장 후보가 없어 쉽지 않은 선거"라면서 "현역 국회의원의 임기 2년을 포기하고 출마하겠다는 것이 오히려 책임지는 자세"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