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발기부전 약 먹으면 엉뚱한 곳이 망가진다는데?

2022.04.12 07:27  

[파이낸셜뉴스]
포스포디에스테라제5 억제제(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가 눈 건강에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지난 9일(현지시각)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 컬림비아 대학 의대 안과 전문의인 마흐야르 에트미난 박사 연구팀이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자주 사용하면 장액 망막 박리(SRD), 망막 정맥 폐쇄(RVO), 허혈 시신경병증(ION) 등 3가지의 안과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액 망막박리는 망막이 안구 내벽으로 떨어져 뜨게 되는 질환으로 시야에 불빛이 번쩍거리고 점이나 부유물이 떠다니는 등의 현상이 나타난다.

망막 정맥 폐쇄는 망막의 정맥 혈관이 막히거나 파열되면서 출혈이 발생해 혈액 순환 장애로 시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허혈 시신경병증은 혈액 공급이 차단되어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질병의 대부분은 시야 한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심시가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연구팀은 2006~2020년의 미국 보험료 청구 데이터베이스 자료를 분석했는데 이 자료에는 발기부전 치료제 사용자 21만3033명에 대한 자료가 있었다.

이들은 PDE5I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보험료가 청구된 질환 중에서 SRD 278명, RVO 628명, ION 240명이 있었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사용한 사람들은 눈 건강에 문제가 생길 위험도가 평균 85% 정도 높아졌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그러나 연구팀은 절대적인 위험은 매우 낮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결과가 발기부전 치료제와 안과 질환 사이의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강력한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발기부전 치료제는 혈류 개선을 통해 발기 부전을 개선하지만 다른 신체 부위에서는 혈류를 방해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