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가평 계곡 살인사건'의 이은해와 '토막살인' 고유정은 차원 자체가 다르다고 지적했다.
고유정은 불만이 분노로 표출된 경계선 성격장애형 범죄를 저지른 반면 이은해는 공감능력이 전혀 없는, 공포와 분노에 대한 감정 자체가 없는 사이코패스로 훨씬 위험한 존재라는 것이다.
◇ 이수정 "분노 범행 고유정, 성격장애…이은해, 분노 공포자체 모르는 사이코패스"
이 교수는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물놀이 동양상 등에서 나타난 "이은해의 반응을 보면 전혀 공감능력을 읽을 수가 없다"라고 분석했다.
즉 "깔깔대는 웃음소리는 공포조차 잘 공감이 안 되는 공포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이은해) 주류의 정서로 읽힌다"라며 "공포에 대한 둔감성으로 결국 타인에게 잔혹한 행위를 하는 것으로 사이코패스가 맞는 것 같다"라고 판단했다.
이 교수는 "검거하고 검사를 해 봐야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겠지만 지금 나오는 내용만 토대로 해도 정상적인 범주 내에 정서 경험이 있지 않다"라며 전형적인 사이코패스 유형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이은해를 (전 남편을 토막살인해 무기징역을 확정받은) 고유정과 많이 비교하는데 이 둘의 범행 동기는 큰 차이가 있다"라며"고유정은 일종의 불만 표현 범죄인 반면 이은해는 분노, 공포 등 아무 감정이 느껴지지가 않는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이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는 일종의 분노에 기인한 것이 범행동기였다면 이은해는 그냥 도구처럼 저 사람을 빠뜨려서 그로 인한 이익을 얻겠다, 이 남자들과 함께 저 사람을 없애겠다라는 이런 감정이었다"라며 "그런 것들을 우리는 '도구적 살인이다'고 부른다"고 했다.
이에 이 교수는 "고유정이 경계선 성격장애라면 이은해는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에 해당된다는 의심을 갖는다"면서 검거해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이은해, 조현수 범죄조직 비호 아래 국내 은신…과거 공범 샅샅이 살펴야
이은해와 조현수 행방에 대해 이 교수는 범죄 조직의 비호 아래 숨어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교수는 "지금 드러나는 사실들로 봤을 때 사실은 이은해가 15세 이후부터 남성들을 대상으로 피해를 입혔고 문제는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으로 "조건만남도 가출을 해 동거를 했던 소위 가출 패밀리 정도 되는 남녀 복수의 친구들이 있었던 것 같고 성인이 된 이후에 전문 보험사기범으로 변질이 된 것 같다"면서 보험사기 조직과 연류 가능성을 제기했다.
따라서 "이은해와 조현수 지인들, 공범들, 과거 공범들까지 전부 수사를 해야 지금 행적을 추적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이 범죄는 생각보다 규묘가 큰 범죄의 단편일 수 있어 수사범위를 좀 더 넓혀야 될 것 같다"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국내에서 은둔하고 있을 개연성이 높고 이은해와 조현수는 부부관계가 아니기에 꼭 둘이 같이 있어야 되는 이유도 사실 없다"라며 "좀 넓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