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자신의 뇌를 인터넷에 업로드한 뒤 다시 다른 몸에 내려 받기 해 영원히 사는 영화 '트랜센던스'의 내용이 현실이 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그렇다고 확신하는 것으로 보인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인사이더와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뇌를 업로드하고, 다시 다운로드 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우리가 우리 자신을 매우 특별하다고 믿을 수 있도록 만드는 그런 것들을 내려받기 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그는 "당연하게도 우리가 우리 신체에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우리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자신의 기억, 자아가 그 안에 머무는 한 (이를 자신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메모리가 이같은 점진적 진화에 관한 기술을 구현하게 될 것으로 봤다.
머스크는 "우리 기억들은 스마트폰, 컴퓨터에 사진과 동영상으로 저장돼 있다"면서 "컴퓨터와 스마트폰은 소통 능력을 증폭하고, 마술이라고 생각했을 것들을 실제로 구현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이미 인간 두뇌를 컴퓨터를 통해 대규모로 증폭했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만든 신체에 의식을 내려받기해 삶을 연장하는 개념은 1964년 공상과학 소설 '듄'에서 이를 '사이멕(cymek)'이라는 이름으로 개념화한 뒤 수십년간 공상과학 소설의 주된 주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은 바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언젠가는 인간의 의식을 인터넷에 업로드하는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할 수 있다고 보고는 있지만 그 시기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하고 있다.
CNBC에 따르면 프린스턴대 심리학자이자 신경과학 교수인 마이클 그라치아노가 2019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칼럼에서 이를 위해서는 2가지 기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인공 두뇌가 있어야 하고, 인간의 뇌를 스캔하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뉴런들이 어떻게 서로 연결돼 있는지를 정확히 측정해 인공 두뇌에 그 패턴을 복사할 수 있으면 마인드 업로딩이 가능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라치아노는 인공두뇌 개발은 상대적으로 간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뇌를 스캔하는 기술이다.
그는 인간의 뇌를 업로드하려면 지금보다 수억배 더 정교하게 스캔을 하면서도 스캔 과정에서 뇌를 죽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교한 스캔을 위해서는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 에너지가 뇌손상을 일으키고, 심지어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라치아노는 그런 기술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장 낙관적인 전망으로도 마인드 업로딩은 수십년 뒤에나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수세기가 걸린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현재 '브레인 머신 인터페이스'를 개발 중이라면서 언젠가는 사람들이 자신의 기억을 백업해 저장하고, 기억들을 내려받기 해 재저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