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내 개를 죽이려면 나 먼저 죽여라”
지난달 28일부터 전면봉쇄에 돌입한 상하이에서 코로나19로 확진된 경우, 방역 당국이 그 집에 있는 반려동물들도 살처분해 많은 동물들이 죽임을 당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는데, 유독 중국만 ‘제로 코로나’라는 미명 아래 가혹한 방역정책을 지속해 주민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세 자녀와 함께 상하이에서 살고 있는 릴리 첸은 “이 나라에서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너무도 엄격한 코로나 방역 조치로 노인, 어린이, 반려동물이 과도한 방역 조치에 희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청소년이 코로나19로 확진될 경우, 부모와 격리하는 조치를 취해왔다. 최근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완화키로 했다.
그러나 말못하는 애완동물들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방역 당국이 코로나로 확진된 집의 경우, 반려동물들을 때려죽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첸은 “나는 우리 가족과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가 아니라 나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하이 거주자인 레지나 리는 오랫동안 정부를 지지해 왔다. 그는 시정부가 3월 28일 도시를 전면봉쇄하자 이 정책을 지지했다.
그러나 방역 당국 요원들이 개를 때려죽이는 동영상을 보고 마음을 바꿨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그는 "현재 나의 유일한 관심사는 강아지를 보호하는 것이며 만약 방역 당국 직원이 개를 죽이려 한다면 나부터 죽이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당국은 홍콩의 예에서 볼 수 있듯 애완동물로부터 코로나 감염이 될 수도 있다며 코로나로 확진된 사람의 집에 있는 애완동물을 살처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올초 중국 당국은 홍콩에서 햄스터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긴 것을 확인한 뒤 홍콩에 있는 햄스터를 대량 살처분했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