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양주 장흥 돌고개 일대 모텔과 식당을 허경영이 몽땅 사들이고 있다. 허경영의 세상을 짓고 있다."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가 경기 양주시 장흥면 석현리 돌고개 하천변 유원지 계곡 일대를 사들여 '하늘궁 왕국'을 조성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제보를 받고 지난 28일 현장을 찾아가봤다.
권율 장군묘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을 지나 돌고개 유원지로 진입해 끝까지 올라가면 '여기서부터 하늘궁'이라는 현수막과 팻말이 등장한다.
'하늘궁 종합시설'이라는 빨간 간판 아래 기와지붕 건물 외벽에는 '세계통일과 생사의 고통을 벗어나 백궁으로 가는 하늘궁 방문을 축하합니다'는 문구가 게시됐다.
이 건물서부터 길이 끝나는 지점까지 형형색색의 숙박시설들 상층부마다 '하늘궁'이라는 간판이 붙었다.
계곡을 올라가면서 취재진이 살펴본 결과 어마어마한 면적의 땅에 무수한 건물들이 '하늘궁'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하늘궁영성센터', '하늘궁방송국스튜디오', '허경영하늘궁에너지샵', '하늘궁직원숙소', '허경영하늘궁1~3본관', '하늘궁위패실', 하늘궁헬로우호텔', '하늘궁국제센터', '하늘궁준호텔', '하늘궁 네오호텔', '허경영 힐링궁', '하늘궁 영빈관' 등의 건물들이 마련돼 있었다.
하늘궁 네오호텔 건물 옆 주차장에는 허 명예대표의 '롤스로이스' 자동차가 주차돼 있었다.
돌고개 계곡 꼭대기 큰 공터에는 중장비가 동원돼 작업에 한창이었는데 '하늘궁 본관'이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었다. 그 앞 저수지는 '하늘궁호수'로 사용될 예정이며 '하늘궁 수목원'도 만들어진다.
이처럼 불과 얼마 전까지 모텔 등 숙박시설이었는데 허경영 명예대표 측에서 최근 사들이고 있다.
워낙 공격적으로 사들이고 있어 장흥면 일대 주민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하늘궁의 확장 속도가 빠르다고 한다.
이 지역에서 공무원으로 오래 근무했다는 60대 주민 A씨는 "허씨는 10년 전쯤에 이곳에 정착해 집 한 채 짓고 지내면서 이웃들과 사소한 일로 마찰과 다툼이 있곤 했다"면서 "최근에 이 일대 모텔과 식당을 비롯한 건물들을 사들이면서 자신만의 왕국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허씨가 사들인 건물 중간중간에 위치한 식당들도 허씨 측과 협상 중이라고 한다. 곧 돌고래 계곡 일대가 모두 하늘궁 월드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주민 B씨(60대)는 "크라운해태제과 측이 십수년 전 이 근처 숙박시설을 사들여 예술인들이 작업하고 거주할 수 있도록 '아트밸리' 조성을 시도한 바 있다"면서 "당시 숙박시설 주인들이 비싼 가격에 판매하려고 해서 아트밸리 조성에 고생한 바 있는데, 허씨는 돈이 어찌나 많은지 숙박시설들을 순식간에 매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의 부동산 업계 관계자 C씨(50대)는 "시세보다 더 비싸게 건물들을 매입한다는 소문이 있다. 돌고개 유원지 특성상 한철 장사인데 높은 가격에 매입한다고 하니까 파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장점이 있다"고 귀띔했다.
허경영 명예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호주·일본·캐나다 등 해외를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지지자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그들이 지낼 숙소가 필요해 주변의 모텔들을 매입했다"면서 "주민들과도 처음에는 마찰이 있었는데 이제는 90%가량이 찬티(찬양하는 사람들)다. 심지어 석현리에 17대째 거주한다는 주민도 우호적이다. 석현리 마을 발전을 위해 허 명예대표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