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설마 했는데...러시아 "핵무기 사용할 수 있다"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CNN 인터뷰에서 밝혀
러시아 국가존립 위협될 때 라는 전제는 달아
대변인 "국가안보개념상 맞는다면 핵무기 사용 가능" 강조

2022.03.23 06:35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에 대한 여지를 남겨뒀다. 날로 커지는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러시아는 국가 존립이 위험에 처했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국제사회의 합리적 의심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으리라고 자신하느냐는 반복된 질문에 확답하지 않았다.

대신 페스코프 대변인은 "만약 우리 국가의 존재에 관한 위협이라면, 이(핵무기)는 우리 (국가안보)개념에 따라 사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에게는 국가안보개념이 있다. 이는 공개돼 있다"라며 "당신은 (국가안보개념에 적시된) 핵무기를 사용할 모든 이유를 읽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자국의 국가안보개념상 이유에 맞는다면 핵무기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구 소련 붕괴 이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모든 핵무기를 넘겼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국 영토 내에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는 주장도 했다.

아울러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서구 국가에 의해 반(反)러시아화했다. 이게 문제다"도 강조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이다.
작전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잠재력을 제거하는 것이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중립국화를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또 그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는 이미 독립 국가다"며 푸틴의 주장의 뒷받침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