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가만있지 않겠다며 일전불사 태세를 갖췄다.
홍 의원은 22일, 성명서를 통해 "지방선거 공천룰은 이중 처벌"이라며 "지방선거 출마자 감점 규정을 철회하고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 달라"고 요구했다.
최고위원회가 의결한 대로 공천 심사가 이뤄질 경우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설 홍 의원은 현역 의원 페널티 규정(10% 감점), 무소속 출마경력 페널티 규정(15%감점)을 모두 적용받게 돼 무려 '25% 감점'이라는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
홍 의원은 무소속 출마자에 대해 불이익을 주려면 해당 선거, 즉 2018년 지방선거 당시 탈당자로 제한해야지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까지 확대하는 건 부당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또 홍 의원은 소통채널 '청년의 꿈'을 통해서도 감점규정에 대한 반발을 이어갔다.
홍 의원은 6월1일 지방선거는 당선 가능성을 위주로 선수를 선발해야지 특정인에게 유리한 룰을 적용해 선수를 뽑는다면 "지난 (21대) 총선처럼 막천이 된다"며 이는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러운 꼴도 봐야 하는게 정치지만 이번엔 참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홍준표 의원은 감점규정이 "특정 최고위원의 농간으로 치사한 짓"이라며 대구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재원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는 룰을 만든 심판이 선수로도 뛰겠다는 것으로 "마음대로 안 될 것"이라며 홍준표 이름을 걸고 고쳐 놓겠다고 선언했다.
한편 지지자들이 감점규정을 통과시킨 이준석 대표에 대해 비난을 퍼붓자 홍 의원은 "아직 나이가…"라며 이 대표를 감싸 안았다.
이준석 대표도 홍 의원을 의식한 듯 방송 인터뷰에서 감점규정과 관련해 "두가지 모두 반대했지만 다수결에 의해 통과됐다"는 취지의 설명을 했다.
감점규정을 놓고 당내 파열음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는 "감점규정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공천관리위원회가 재논의를 요구한다면 논의할 의향은 있다"면서 공을 공관위로 넘겼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