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NBC는 17일(현지시간) "방셀 CEO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1월 이후 약 280만주, 4억800만 달러(약 4900억원) 어치의 주식을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방셀 CEO는 자신이 직접 소유한 주식과 간접적으로 보유한 모더나 주식을 매주 약 1만9000주씩 평균 360만 달러(약 43억6300만원)에 판 것으로 나타났다. CNBC는 16일 종가 기준으로 방셀 CEO의 보유 자산이 53억 달러(약 6조4200억원)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매각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의 '10b5-1' 규정에 따라 사전 계획됐다. 10b5-1 규정은 내부자 거래 방지를 위해 도입된 것으로 해당 규정에 따르면 내부자들은 정해진 시기에 거래할 수 있으며, 중요한 비공개 정보가 있어도 계획을 바꿀 수 없다.
모더나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백신을 빠르게 개발하면서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020년 12월 모더나 백신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은 미국에서 화이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된 백신으로, 2억900만회 넘게 투여됐다.
팬데믹 기간 모더나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2020년 1월 23일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처음 발표한 이후 614% 급등했다. 지난해 8월에는 최고 497.49 달러까지 올랐다가 17일 기준 160달러대에 거래되고 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모더나의 다른 임원들도 지난해 스톡옵션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한편 2018년 12월 나스닥에 상장된 모더나는 존재감이 미미했던 회사였지만 지난해 코로나 백신으로 매출 177억 달러(약 21조4630억원)를 기록하며 122억 달러(약 14조7937억원)의 영업이익을 남겼다. 올해 백신 매출은 190억 달러(약 23조39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