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정부가 16일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열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하는 가운데 대구지역에서는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날 대구의 하루 확진자가 2만명 이상 발생하는 등 거리두기 완화가 여의치 않는 상황에서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지칠 대로 지쳤다는 뜻으로 보인다.
중구 삼덕동에 사는 김세헌씨(45)는 "묶어서 40만명이나 풀어서 48만명이나 50보 100보 아니냐"며 "치명률이 낮다고 하니까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최영주씨(44)는 "인원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되 시간을 지금보다 더 자유롭게 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씨는 "어차피 방역은 개인이 해야 할 일이고, 정부가 컨트롤할 단계를 넘어서 거리두기를 지금처럼 유지하거나 강화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며 "자영업자들이 너무 힘들어하니까 살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장모씨(42)는 "거리두기가 전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현행대로 하다가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모두 죽는다"며 "더 이상 영업제한 조치를 붙잡아두고 있으면 안된다"고 했다.
대구와 인접한 경산시의 최모씨(40)도 "오미크론의 전파율이 높고 방역으로 잡으려 해도 잡기 힘든 상황 아니냐"며 "어중간하게 밤 11시 영업제한은 큰 의미가 없다. 확실하게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업시간 해제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양모씨(43)는 "영업시간 해제를 전면적으로 푸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식당과 술집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를 위해 현재 오후 11시에서 밤 12시로 1시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윤모씨(42)도 "인원 해제는 괜찮을 것 같지만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완전히 풀어주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라며 "새벽에 2차, 3차, 4차 술 마시고 돌아다니면 확진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고 우려했다.
방역당국은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를 서면으로 열고 거리두기 조정안을 논의한다.
사적모임 6명과 식당과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밤 11시로 요약되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가 20일 종료되기 때문이다.
당국은 새 거리두기를 논의한 뒤 그 결과를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15일)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는 사상 처음으로 2만명을 돌파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