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장외 0선’ 출신으로 정치에 입문한지 8개월여 만에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됐다. 이는 1987년 대통령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최초로 국회의원 0선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앞선 13~19대 전·현직 대통령 모두가 국회의원직을 최소 1차례 이상 경험했다. 당대표까지 역임하며 소위 ‘여의도 정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 대통령에 오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 윤 당선인의 경우, ‘여의도 정치’인 의회 정치 경력이 전무한 대통령이 탄생한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경우도 국회의원이 0선이긴 했으나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등 지자체장을 역임해 정치권에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7년 제 19대 대통령선거 당내 경선에도 도전해 문재인 대통령과 경선했지만 탈락했다. 첫 번째 당내 경선에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며 두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섰다.
윤 당선인은 검찰 공무원으로 지내오다 처음으로 출마한 선거가 이번 20대 대통령선거였다. 첫 선거에서 승리해 청와대로 초고속 직행하는 최초의 기록을 썼다.
윤 당선인이 이른바 ‘조국 사태’에 반발하며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대통령 당선까지 걸린 시간은 1년 정도다. 지난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치권에 입문한 시간만 따지면 8개월만에 청와대에 입성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3월 4일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검찰총장 임기를 4개월여 남기고 사퇴했다.
사퇴 후 4개월만인 작년 6월 ‘정권교체’를 전면에 내세우고 정치참여와 대권도전에 나섰다. 지난해 7월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해 11월 당내 경선을 치루며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이외에도 최초의 서울출신 대통령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대구출신인 노태우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 부산출신인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신안출신인 김대중 전 대통령, 거제출신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이전까지 선출된 대통령은 수도권이 아닌 지방 출신이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지난 8일 유세에서 “저는 여의도 문법도, 여의도 셈법도 모르는 사람이다”라며 “민주당에도 양심적이고 좋은 분들이 많이 있고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들도 있다”며 기존 여의도 정치 출신이 아님을 강조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