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의 주인공 알렉산더는 군인이지만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즐기는 '틱톡커'이기도 하다. 그가 틱톡을 시작한 이유는 딸에게 '아빠는 무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것으로, 어린아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는 등 유쾌한 영상을 주로 올렸다.
그는 전쟁 발발 전 딸과 함께 틱톡 영상을 찍는 다정한 아빠였다. 아직도 그의 계정에는 두 사람이 K팝 그룹 블랙핑크의 'How You Like That'(하우 유 라이크 댓) 후렴구에 맞춰 춤추는 영상이 남아있다. 그의 영상은 온라인상에서도 인기를 끌었고 무려 4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틱톡 스타가 됐다.
평소 틱톡에 꾸준히 영상을 올리던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평화유지군' 파견을 명령한 날인 지난달 22일 이후 더 이상 틱톡 영상이 올라오지 않자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창에서 알렉산더의 안부를 묻는 댓글이 쇄도했다. 누리꾼들은 그가 전투 중 전사했거나 인터넷 접속이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 아니냐는 걱정을 쏟아냈다.
지난 1일 그는 틱톡 계정에 10초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영상을 올려 무사히 전쟁을 치르고 있음을 알렸다. 알렉산더는 카메라를 응시한 채 "나는 아직 살아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그의 영상에 누리꾼들은 "그가 살아있었다" "무사해서 다행이다" "계속해서 건강하길" "당신을 위해 기도하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기뻐했다.
현재까지 영상은 800만회 조회됐고 10만개의 댓글이 이어졌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일주일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민간인 피해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재난구조 당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적어도 2000명의 민간인이 러시아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재난 당국은 개전 이래 러시아의 공격으로 400건 이상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가운데는 구조대원 10명도 포함됐다고 전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