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절친으로 러시아의 대표적인 올리가키(재벌)인 로만 아브라모비치(55)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
첼시는 2일(현지시각) 아브라모비치의 구단 매각을 공식 발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현재 상황에서 나는 구단을 팔기로 했다. 이것이 구단과 팬들, 직원들 그리고 구단의 후원자와 파트너들에게 가장 좋은 결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구단 매각 대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하는데 쓸 계획"이라며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
앞서 첼시는 지난달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경영권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를 전면침공하면서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푸틴의 절친으로 알려진 그를 향해 영국 내부에서 구단주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영국에서는 대표적인 올리가키인 그의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노동당 의원은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압류가 필요하다. 그는 러시아 권부와 연결돼 있다. 때문에 재산 축적 과정에서 부정부패가 의심된다.
한편 첼시는 2003년 아브라모비치가 인수하면서 전혀 다른 팀이 됐다. 그가 구단주로 부임한 뒤 선수 영입에 큰 투자를 한 첼시는 약 20년 동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을 경험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