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철 기자,윤다혜 기자,유새슬 기자 = 대선이 12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5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화려한 입씨름 한판 대결이 벌어졌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사 시절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봐주기 수사'하고,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누나가 윤 후보 아버지의 연희동 집을 매입한 것에 연관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김씨가 '대장동 사업을 원활하게 하려고 박영수 변호사(전 특검)를 끌어들였다', '박 변호사를 통해 윤석열 검사가 수사를 진행 중인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피해가기 위해 노력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러면서 '윤석열이 봐주는 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는 취지로 김씨가 이야기했다"며 "이런 것들을 보면 연희동 (윤 후보) 아버지 집을 매입한 것이 단순히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대장동 사건의 시작이었던 부산저축은행 사건에서 (대출 브로커인) 조우영씨를 봐주기 하면서부터 흘러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어 "실제로 언론을 통해서 그 당시에 조씨가 (검찰에) 조사받으러 갔더니 윤석열 당시 중수2과장이 직접 믹스커피를 타줬다는 진술도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김씨가 '윤석열은 형이 가지고 있는 카드면 죽어'라고 했는데 이 카드가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추측되지만 연희동 집 역시 이 중 하나인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며 "이게 무슨 문제가 되냐. 제3자 뇌물 혹은 사후수뢰죄 성립 가능성이 크다. 부산저축은행서 조씨를 봐주고 나서 뇌물 받은 것 아닌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사건을 넘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장동 사건의 주범이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의원은 "이 후보가 대장동 사건의 주범이 윤 후보라고 주장하는데 거기에 동의하나"라며 "대장동 사건의 주범은 누가 봐도 이 후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에 설계했고, 기획했고, 집행했고 그 1조 수천억원의 이익이 분배됐는데 그 모든 일에 이 후보가 관여했고 그를 대리해서 정진상이라는 정책실장이 주도한다"며 "이 후보가 (성남시장에) 재선되면서 지나치게 상식과 원칙에 맞지 않는 용도 변경을 해줌으로써 사업 시행자에게 막대한 이익을 주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렇게 지나친 이익, 특혜를 주는 것에는 다 원인과 동기가 있다. 삼척동자도 다 안다. 결국 (이익을) 나눠 먹자는 것"이라며 "그 이후 쭉 성남시가 진행한 모든 개발 사업이 특혜비리로 다 점철되는 것이다. 사업 시행자가 혼자 (이익을) 먹었을까. 모든 국민이 다 안다.
그러면서 "김만배 일당에 막대한 이익을 준 사람이 누군가. 이재명 시장"이라며 "그런데도 뻔뻔하게 대장동 사건 주범은 자기가 아니고 윤 후보라고 한다. 안중근 의사보고 나라를 팔아먹었다고 매국노라고 하는 것과 똑같은 것"이라고 토로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