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개월·7살 아이들 코로나19로 숨져

2022.02.24 15:49  
서울지역 코로나19 환자 이송지원을 위해 동원된 8개 시·도 소속 구급차가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119 안전센터 앞에서 이송 업무에 투입되기 위해 출발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 무관) (송파소방서 제공) 2021.12.23/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18세 이하 연령층의 감염이 급증하는 가운데 영유아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잇따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방자치단체의 신고를 거쳐 24일 0시 기준 추가 집계된 코로나19 사망자 82명 가운데 0~9세 사망자가 2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방대본은 매일 코로나19 확진자 중 사망한 사람을 집계하고 있다.

이로써 국내 코로나19 사태 이후 0~9세 사망자는 5명으로 늘었다.

방대본은 이날 오전 "금일 발표된 10대 사망자 2명은 경상북도 및 경기도에서 확진 신고 사망자"라고 발표했다.

우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서는 생후 4개월 된 남자 아기가 숨졌다. 아기는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나흘이 지난 22일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도착해 끝내 사망했다.

경상북도 예천군에서는 지난 18일 확진돼 재택치료를 받던 7세(만 5세) 여아가 22일 숨졌다.

이 여아는 확진 판정 이후 재택치료에 들어갔고 이틀 후 가슴 통증 등 상태가 나빠져 종합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치료 중 사망했다.

지역 보건당국 관계자는 "A양은 접종대상이 아니라서 백신을 맞지 않았다. 기저질환이 없고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어 일반관리군으로 분류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인은 급성심근염으로 확인됐지만 코로나와 연관성이 있는지 더 조사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 역시 이들의 사망과 코로나19의 연관성 여부는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고재영 방대본 위기소통팀장은 "현재까지 확인된 부분만 공개하면, 백신 접종력은 없고 기저질환 여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고 팀장은 "사망과 코로나19의 연관성 여부는 이후 의무기록 등을 확보해서 사망분류위원회를 통해 검토할 예정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보다 앞서 지난 18일에도 수원시 장안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인 생후 7개월 남자 아기가 병원 이송 중 숨졌다.

당시 구급대는 인근 10개 병원에서 병상이 없다는 답변만 받아 안산 소재 병원으로 이송했고, 이 과정에서 아기가 심정지를 일으켰다. 병원 도착 직후 사망 판정을 받았다.

최근 11세 이하의 영유아·소아 확진자의 사망 사례가 연이어 발생해 우려를 자아낸다.

방대본은 "(이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다보니 바이러스에 저항력이 약했고, 확산세로 이어졌다"고 전망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질병청 브리핑에서 "최근 들어 영유아·소아 확진자가 전체 확진자에서 차지하는 규모도, 비중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전체 확진자가 많이 늘다보니, 그 절대 규모가 많이 증가했다"며 "영유아·소아의 경우 접종 대상이 아니다보니 저항력이 약했고, 확진자 증가로 귀결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한 "영유아·소아의 감염이 결국 가족 간의 감염을 일으키면서 가족 중 고령자에게 전파됐을 때 위험한 결과들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가급적 감염을 주의하고, 예방해달라"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