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고령의 노인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진료소를 가는 중에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의 코로나 검사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오늘 24일 경찰에 따르면 어제 23일 오전 2시 30분쯤 서울 강동구 천호동에서 80대 여성 B씨가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인근 편의점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B씨는 병원 도착 전 숨졌다. B씨도 사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검안의는 B씨가 코로나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치매를 앓던 B씨는 가족과 떨어져 홀로 생활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지난 22일 오전 10시 40분쯤 서울 강동구의 한 골목에서 쓰러져있는 시각장애인 3급 A씨를 행인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소방대원이 출동했을 때 A씨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함께 사는 70대 부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자 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받기 위해 홀로 집을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집에서 불과 30m 떨어진 곳에서 쓰러진 채 삶을 마감했다. A씨는 사후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