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곽윤기, 옆자리 여성 허벅지 사진 찍어서 SNS에... 그 후 이야기

2022.02.23 16:02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가 지난 2014년 4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 © 뉴스1


해당 사진에 대해 '여성 비하' 논란이 일자 곽윤기가 사과했다. (곽윤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 뉴스1


곽윤기가 올린 사진 속 신발은 자신이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처음 산 것이라고 주장한 A씨(위). A씨는 곽윤기에게 차단당했다고 밝혔다(아래).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 곽윤기가 8년 전 지하철에서 옆자리 여성 허벅지를 찍어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던 것과 관련, 당사자가 직접 나타나 "아직도 못 잊고 있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곽윤기가 과거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허벅지 몰카 당사자"라고 주장하는 누리꾼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곽윤기가 2014년에 올렸던 인스타그램 사진을 기억하냐"면서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안 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그 사건을 알게 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잊은 적이 없다"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곽윤기는 지난 2014년 4월 1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피곤한 지하철 여행. 옆 사람 (여자) 허벅지 나보다 튼실해 보인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지하철에 앉은 자신의 다리와 옆자리 여성의 허벅지를 비교한 사진을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퍼지면서 '여성 비하' 논란이 일었다.

당시 곽윤기는 "동생이랑 장난친 거였는데 그렇게 안 좋게 생각하실 줄 몰랐다. 죄송하다"고 해명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여동생과 장난친 모습이 다른 의도는 없었지만 그런 모습으로 비쳤다면 저의 큰 잘못이고 진심으로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생각과 행동에 있어 신중하게 처신하겠다"고 사과했다.

A씨는 이 사건을 언급하며 "곽윤기가 자신보다 허벅지가 튼실하다고 비꼰 여성이 바로 나"라면서 "사진 속 민트색 신발은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처음으로 제 돈 주고 산 신발이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한다"고 밝혔다.

정확한 날짜와 지하철역이 기억나지 않지만, 상황을 기억한다고 밝힌 그는 "친구와 앉아서 가고 있는데 역에서 어떤 남성이 탔다. 진짜 새파란 남색 스트레이트 줄무늬가 있는 정장을 빼입은 남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서울 사람들이 잘 꾸미고 다녀서 힐끗 봤는데 바로 내 옆자리에 앉길래 조금 긴장한 상태로 친구랑 대화를 나눴다"며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자기 이 남성이 제 허벅지 쪽으로 본인의 허벅지를 갖다 댔다"고 말했다.

A씨는 "체온이 너무 높아서 살짝 당황했던 것도 기억난다. 난 그때 폴더폰이라서 인스타그램에 저런 게시물이 올라간지도 몰랐다"며 "직장인이 된 후 곽윤기 선수 팬이 되면서 그의 논란을 알게 됐고, 인스타그램 게시물도 보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자마자 알았다. 저 신발은 흔하지도 않았고, 빵집 봉투를 들고 검은색 카디건을 입고 있는 것은 나였다. 너무 큰 충격이었다. 곽윤기는 나를 조롱하고 불법 촬영까지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A씨는 곽윤기의 해명에 "기가 막힌다. "동생이요? 저랑 아는 사이였나요?"라고 황당해했다.

뒤늦게 이 글을 올리게 된 이유에 대해 그는 "과거에는 팬이어서 그냥 묻어뒀다. 선수 생활에 방해될까 봐 얘기하지 않았다"며 "실제로 논란 이후 5~6년 뒤에나 알게 됐고 수습도 이뤄졌으니 나만 조용히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상 속에서 불법 촬영의 두려움을 느끼고, 베이징 올림픽으로 곽윤기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A씨는 자신이 고통받고 있음을 자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A씨는 곽윤기에게 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냈으나, 그에게 차단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곽윤기씨. 제가 과거 얘기로 사과받으려고 해서 불쾌하셨냐"면서 "그래도 제대로 사과해주길 바란다.
명백히 신체 불법 촬영이고, 공인이면서 나를 조롱한 거다. 해명도 거짓이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A씨는 "두루뭉술 넘어가려고 하지 마라. 불법 촬영, 거짓 해명, 인스타그램 차단한 것에 대해 사과해라"라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