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력으로 인해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을 넘어서면서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중증화율과 치명률이 낮다는 특성에 방심했다가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른 확산세에 도리어 전보다 사망자 수가 가파르게 오르는 역설적인 상황을 맞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8일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9831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국내 코로나19 유입 이후 처음으로 확진자 수는 10만명대로 올라섰다.
최근 한 달간 매주 금요일 기준으로 보면 확진자 규모는 '1월21일 6766명→1월28일 1만6092명→2월4일 2만7437명→2월11일 5만3920명→2월18일 10만9831명'으로 일주일마다 두배 가량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위중증 환자는 385명으로 전날 389명보다 4명 소폭 감소했지만, 5일 연속 300명대를 기록했다.
사망자는 45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7283명을 기록했다. 1주일 동안 271명이 목숨을 잃어 주간 일평균 사망자는 38.7명이 됐다. 271명은 직전 1주간의 176명에서 약 100명이나 급증한 수치다. 다만 치명률은 전날 0.44%에서 이날 0.41%로 감소했다.
최근 2주간 사망자 수는 22→15→13→36→21→20→49→33→36→21→61→39→36→45명을 기록했다.
정부가 주간별로 집계해 발표하는 주간 사망자 수는 2월2주(2월6일~12일)에는 187명(평균 27명)이었다. 그 전인 2월1주(1월30~2월5일)에는 146명으로, 일평균 21명이었다. 1주 사이 28.6%나 증가한 이 증가폭은 2월3주에는 더욱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위증증 환자와 사망자가 증가하는 이유로 60세 이상 확진자의 절대수와 비중 모두 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한다.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 비중은 1월 4주차 8.0%, 2월 1주차 9.2%, 2월 2주차 11.7%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감염시 위중증과 사망률이 높다.
이를 방증하듯 18일 0시 기준 60세 이상 사망자 수는 44명에 달했다. 50대 1명, 60대 3명, 70대 7명, 80세 이상 34명으로, 50대 한명을 빼곤 사망자 대부분이 60대 이상이었다. 특히 이들 사망자는 요양병원 등의 집단감염 후 발생하고 있다. 전국 어디라 할 것 없이 고령층과 기저질환자가 다수 있는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서 고령층 확진자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사망자도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요양원, 요양병원, 정신의료기관, 급성기병원 어디 하나 빼지 않고 종사자와 환자에서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고 썼고,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아무리 오미크론이라 해도 중증환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미 중증으로 오신 분은 델타 때나 그 이전과 상태가 다르지 않다"고도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치명률이 낮다고 하지만 오미크론의 사망자 수가 결코 작지 않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유효한 백신의 시대에 50만명이 사망하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모두가 오미크론의 증상이 경미하다고 말했지만 오미크론이 발견된 이후 50만명이 사망했다는 점을 간과했다"며 "이는 비극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